롯데제과가 내놓는 디지몬빵 신제품 4종. (사진=롯데제과)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포켓몬빵 열풍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제과가 디지몬빵을 내놓으며 SPC삼립과 본격 경쟁에 나선다.
16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롯데제과(280360)는 오는 24일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디지몬 어드벤처 빵을 출시할 예정이다. 2009년 시장에서 판매됐다 단종된 이후 13년 만이다. 롯데제과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선출시 한 후 오는 31일부터 롯데마트, 롯데슈퍼, 일반 슈퍼마켓 등으로 판매 채널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신제품은 아구몬의 허니크림빵, 덴타몬의 고소한 땅콩샌드, 파닥몬의 마롱호떡, 파피몬의 파인애플케익 4종이다. 디지몬빵 가격은 1500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빵 안에는 디지몬 캐릭터 띠부띠부씰 182종이 함께 들어있다. 다만 생산 물량이 많지 않아 점포별로 최대 발주 수량이 제한될 전망이다.
포켓몬빵 열풍이 국내 식품 시장을 강타하면서 그간 디지몬빵 출시 여부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나왔다. 과거 SPC삼립이 디지몬빵을 판매한 적이 있는 만큼 SPC삼립에게도 관심이 쏠렸고 일부 기업들은 디지몬 어드벤처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었다. 앞서 SPC삼립은 2001년 포켓몬빵 단종 이후 디지몬빵을 내놨고 2009년에 디지몬 애니메이션의 새 시리즈가 나오면서 재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롯데제과가 디지몬 어드벤처 라이선스를 확보하면서 디지몬빵을 내놓게 되면서 SPC삼립의 포켓몬빵과 경쟁 구도가 펼쳐지게 됐다. 앞서 SPC삼립은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지난 2월 1998년에 첫 출시됐던 포켓몬빵을 재출시했다.
포켓몬빵은 재출시 이후 43일 만에 1000만봉 판매를 돌파하는 등 메가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이를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23만개가 팔린 셈이다. 이에 SPC삼립 매출 역시 크게 뛰었다. SPC삼립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8149억원,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61.5% 신장했다. SPC삼립의 분기 매출이 8000억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SPC삼립이 포켓몬빵을 앞세워 2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롯데제과의 기대도 커진 상황이다. 롯데푸드와 합병 이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롯데제과는 디지몬빵을 앞세워 2030세대의 소비 수요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24일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선출시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생산물량이 많지 않아 다른 편의점 유통 채널로 확대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