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한미 에이태킴스 지대지 미사일 발사 장면이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했다. 한미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사전연습이 전날부터 시작된 데 대한 반발이자,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을 정조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답으로도 해석됐다.
군 관계자는 "오늘 새벽 북한이 평안남도 온천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제원 등 구체적인 내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9시 국가안보실 간부들과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합동참모본부로부터 관련 상황을 보고 받고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한미의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앞두고 위기관리연습이 시행 중임을 감안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25일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10여 차례 순항미사일 연구·개발 목적 시험 발사를 해왔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북한의 무력도발 차원에서 보면 지난 6월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번까지 총 18회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 사전연습이 시작된 데 대한 반발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한미는 전날부터 '을지 자유의 방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연습을 시행 중이다. 또 이날은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에 경제지원 등을 담은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다. 때문에 이에 대한 북한의 회답 성격 의미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