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외교장관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영국 차기 총리 유력 후보로 꼽히는 리즈 트러스 외교장관이 과거에 했던 영국 노동자 폄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영국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트러스 장관은 과거 재무부 수석부장관 시절 "영국 노동자들은 부족한 기술과 응용력 탓에 시간당 생산량이 적다"며 "특히 런던과 다른 지역의 생산성이 매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을 예시로 들면서 "부분적으로는 사고방식과 태도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국이 더 부유하고 풍요로운 나라가 되려면 노동 문화를 바꾸고 더 많은 노동(more graft)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가디언지는 트러스 장관의 말과는 달리 2020년 기준 런던은 영국 전체 지역 중 가장 노동 생산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전했다.
해당 발언을 한 정확한 시기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트러스 장관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재무부 수석부장관을 지낸 바 있다.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자 트러스 장관은 오히려 "이 나라에 필요한 건 더 높은 생산성이고 우리는 경제 성장을 해야 한다"며 "영국 노동자의 생산성이 낮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그는 지난 2012년 영국 노동자를 ‘세계에서 가장 나쁜 게으름뱅이’로 묘사해 화제가 됐던 책 ‘브리타니아 언체인드’(Britannia Unchained)를 보수당 일부 의원들과 공동 집필했다.
지난달 TV토론에서 리시 수낙 전 재무부장관이 이를 꼬집자 "여러 저자가 다른 장을 썼다"며 "그 부분은 도미니크 라브 전 외무장관이 집필했고, 그는 수낙 전 장관을 지지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수낙 전 장관과 보수당 대표 겸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트러스 장관은 최근 여론 조사에서 61%대 39% 지지율로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