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대중소기업간의 상생을 위한 지침, 이른바 '호민인덱스‘가 마련됩니다.
어제 기업호민관실(이민화 기업호민관)이 대중소기업 간의 거래관행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가칭 '호민인덱스'를 발표했는데요.
기업호민관실은 이 지침을 바탕으로 올해 시범평가를 실시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평가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기업호민관실은 중소기업 현장의 규제 및 애로를 기업인의 시각에서 개선하기 위해 국무총리가 위촉하고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독립운영기관인데요.
이들이 만든 '호민인덱스'의 내용을 살펴보면 공정시스템, 공정계약, 공정가격의 3개 영역에 40여개 세부지표로 구성됐습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크게 세 가집니다.
먼저 대기업 최고경영자의 공정거래 의지를 평가하는 항목인데요.
이 부분은 이민화 기업호민관이 대기업 CEO를 직접 만나서 평가할 방침입니다.
올해 기업호민관이 선정한 대기업은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포스코(005490), KT(030200), SK텔레콤(017670)으로 5개 기업 CEO의 의지가 점수로 평가된 후 공개될 예정입니다.
다음은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입찰과 발주 항목인데요.
기업호민관은 "해외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협력을 하는 파트너로 인식하지만,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기본적인 입장이 갑·을 관계"라며 "발주를 1개월 전이나 심하게는 하루 전에 내는 기업도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애플의 경우를 보면 협력업체와 최소 6개월 전부터 이메일로 소통하며 발주 물량에 대한 예측을 하는데요.
오차 범위 10% 내외에서 3개월 전 최종 발주를 냅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에는 물량에 대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중소기업 담당자가 대기업에 구두 약속이나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관련 내용을 알아내야만 합니다.
다음은 비밀유지 약정 체결 여부인데요.
이 부분 역시 갑을 관계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 때문에 자금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상담한 아이디어를 고스란히 뺏길 수도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호민관실은 오는 12일 공청회를 연 후에 올해 안으로 시범평가를 추진할 계획인데요.
공청회 이후 5개 대기업과 100여개 1차 협력사의 참여를 받아 호민인덱스를 적용한 시범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2차, 3차 협력업체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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