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V제주방송이 와이파이6E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가성비있고 5G급 속도 내는 웨이크업에 드라이브
인터넷사업의 연장·알뜰폰과 시너지·미래 고객 확보 차원

입력 : 2022-08-21 오전 11:52:1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CTV제주방송이 와이파이6E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시장쇠퇴기에 접어든 케이블TV의 활로모색 차원에서 모바일 시대에 발맞춰 와이파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했다. 기존 인터넷, 알뜰폰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와이파이6E를 통해 도민, 소상공인, 관광객에게 5G급 속도, 끊김없는 로밍 등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와이파이6E는 2.4㎓, 5㎓ 주파수를 사용하는 직전 표준인 와이파이6에서 6㎓ 대역을 확장한 규격이다. 와이파이6E의 최대 전송 속도는 2Gbps 수준으로 1Gbps 수준인 와이파이6보다 2배가량 빠르다.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6㎓ 주파수 대역의 1200㎒ 대역폭을 비면허 용도로 공급했다. 소수 대기업 중심의 주파수 수요자 구조에서 중소기업이 5G급 와이파이6E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제주방송은 지난해 와이파이6E 기반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서비스 실증사업에 참여하며 와이파이6E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로밍존에서 와이파이6E로 자동연결, 도민·관광객 와이파이 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구현, 인공지능(AI) 카메라와 와이파이6E를 결합한 실시간 스포츠 중계 서비스 등이 실증사업을 선보였다.  
 
제주방송 시연회에 전시된 와이파이6E 속도. (사진=뉴스토마토)
 
제주방송은 5G급 무제한 속도와 무한 데이터의 가치를 제공하는 신개념의 제주 와이파이 브랜드 '웨이크업(WAKEUF)'을 통해 와이파이6E 사업을 전개 중이다. 월 5900원 정액 요금제에 가입하면 웨이크업 와이파이를 통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정액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웨이크업 애플리케이션(앱)이 제공하는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하루 500MB를 쓸 수 있다. 이통3사 5G 평균 속도가 808Mbps에 그치고 있지만, 웨이크업6E는 1475Mbps 속도를 제공한다. 이통사가 구간별 요금제로 나뉘는 것과 달리 완전무제한을 표방하고, 무약정으로 온라인 가입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와 차이점이다. 와이파이를 실제 생활권에 집중설치해 끊김없는 로밍, 5G급 속도를 지원하며, 동적 보안 인증키 방식의 최상위 보안레벨 적용을 통해 공공와이파이와 차별화 포인트도 만들었다. 도민뿐 아니라 관광객까지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명소나 맛집 등의 콘텐츠와 결합해 관광객들을 공략하고, 와이파이 데이터를 활용해 빅데이터를 통한 유동인구 분석 등을 소상공인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와이파이6E 사업의 외연 확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신 KCTV제주방송 국장은 19일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와이파이 사업이었다"면서 "현재 제주방송의 고객층이 주로 중장년층인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와이파이6E는 제주방송이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구축한 유선망을 활용해 구축됐으며, 미래 세대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 자체가 젊은층이 타깃이 됐다는 얘기다. 
 
19일 제주방송 와이파이6E 시연회에서 소개된 웨이크업 사업. (사진=뉴스토마토)
 
제주방송은 웨이크업이 공공와이파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에 전국 기간통신사업자만이 아니라 지역 기간통신사업자도 공공와이파이 사업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공대인 KCTV제주방송 대표는 "무선사업을 하는 이통사들이 결합상품을 밀고 들어오기 때문에 (케이블TV 사업을) 견딜 수 없었다"면서 "와이파이 사업이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역사업자들도 공공와이파이부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선선정해주는 방식 등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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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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