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보일러 출시 경쟁이 한창이다. 정부의 보조금 지원 사업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가정 내 친환경보일러 보급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온수가전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한
경동나비엔(009450)이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23일 보일러업계 등에 따르면 보일러 시장은 연간 120만~130만대 규모에서 유지되고 있다. 2020년부터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되면서 전국의 대기관리권역 지정 지역 내 친환경 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되며 보조금이 지급됐다. 일반 보일러와 친환경보일러의 가격 차이가 20만~30만원 정도인데 이 차액에 대해 정부가 보조해주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보조금액이 10만원으로 축소됐고, 지원대상 자체를 늘리는 것으로 수정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정 내 친환경보일러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동나비엔이 '나비엔 콘덴싱 ON AI’ 출시에 맞춰, 새로운 TV CF를 공개했다. (사진=경동나비엔)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공받은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보급사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보일러 시장서 경동나비엔이 40.7%로 1위로 집계됐다, 귀뚜라미(22.2%), 린나이(20.9%), 대성쎌틱(14.9%)이 그 뒤를 이었다. 2020년에 시장의 27.7%를 차지했던 귀뚜라미의 점유율 중 일부를 경동나비엔, 대성쎌틱 등이 나눠가져간 상황이다. 보일러 시장이 교체 수요 중심으로 유지되는 만큼 업체들은 친환경 보일러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경동나비엔이 1위 자리 굳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나비엔 콘덴싱 ON AI’ 출시에 맞춰, 새로운 TV CF를 공개했다. 배우 유지태에 더해 김혜수까지 모델로 기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난방 중심의 보일러에서 온수가전으로의 변화를 알리기 위한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통상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시작하던 보일러 광고를 올해는 여름이 끝나기 전인 8월 중순에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보일러를 넘어 온수가전으로 패러다임을 전환을 선포했다. 북미시장에서 온수기로 정상을 차지하는 만큼 신제품에 이 기술력을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보일러의 주요 기능이 '난방'이었던 과거와 달리 4계절 사용하는 '온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가 예정돼 있고, 개인별 숙면을 위해 온수매트를 사용하는 등 가정의 난방 역할이 점차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제대로 된' 온수 사용이 부각될 것으로 판단했다.
대표적으로 '온수레디 시스템'을 통해 사용전 퀵버튼을 눌러두면, 수전을 틀고 난 뒤 10초 내에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비해 93%이상 단축된 시간 내에 빠르게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배관에 남은 물이 다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 것처럼, 소비자가 감내하며 사용하던 불편함까지 기술적으로 해소한 것이 이번 제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귀뚜라미 역시 최근 슬림형 온수 플러스 '거꾸로 ECO 콘덴싱 L11'가스보일러를 출시했다. 기존 2개의 열교환기를 사용하는 콘덴싱보일러와 달리 이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열교환기를 적용해 기존 모델 대비 성능과 품질을 높이고, 제품 부피를 최대 24% 줄여 운반과 설치가 편리한 슬림형 제품이다. 친환경 메탈화이버(금속 섬유) 버너의 불꽃 크기를 세밀하게 조절해, 온수 품질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이해 가정 내 온수 배관까지 예열해주는 '귀뚜라미 온수 플러스 시스템'을 옵션 선택으로 가능한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