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다리야 두기나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 정부가 의문의 차량 폭발 사고로 숨진 다리야 두기나(30)에게 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두기나에게 '용기 훈장'을 수여하는 법령에 서명하며 "짜르그라드 메디아 소속 기자인 다리야 두기나가 생전 업무 수행에서 보여준 용기와 헌신을 기리기 위해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해당 훈장은 범죄에 맞서 싸우거나 자연 재해·화재 상황에서 인명을 구하는 과정 등에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군인, 시민 등에게 수여된다.
앞서 두기나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께 모스크바 외곽에서 그의 아버지 알렉산드르 두긴의 도요타 SUV 차량을 운전하던 중 폭발이 일어나면서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두긴의 차량이 폭발한 것으로 보아, 이번 사건은 두긴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정보당국은 두기나가 운전한 차량에 폭발물을 설치한 용의자로 우크라이나 비밀 요원을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연관설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두기나는 푸틴 대통령의 '브레인'이자 '멘토'로 알려진 두긴의 딸로, 그 역시 아버지의 사상과 이념을 지지해왔다. 특히 그는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옹호하기도 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