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고환율·코로나'에도 제주면세점 '최대 실적'

반사이익에 상반기 최대실적…제주공항 승객 22.8%↑
'수입주류' 효자역할…환율 치솟아도 가격경쟁력 높아

입력 : 2022-08-24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환율이 13년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면세점업계는 보릿고개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독 제주면세점은 올 상반기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크게 웃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국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고환율 상황에도 세율비중이 높아 가격경쟁력이 높은 수입주류가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
 
24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면세점 매출액은 3519억4900만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보다 19.6% 성장했다. 이는 2002년 면세점 개점후 최대 실적이며 10년 전 한 해 매출액이었던 3587억원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있는 제주관광공사(JTO) 지정면세점도 매출액이 34% 늘었다. 작년 223억원에서 올해 299억9000만원으로 약 34% 증가했다. 이 또한 역대 최고 상반기 매출을 기록한 2015년 275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제주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제주 지정면세점이 올 상반기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제주공항 계류장. (사진=뉴시스)
 
이는 코로나19 지속으로 국내여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김포와 제주, 김해 등 전국 14개 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3718만1549명으로 1년 전보다 19.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공항이 1468만7266명으로 같은기간 22.8% 급증했다. 
 
제주면세점의 매출은 '수입주류'가 주도했다. 상반기 수입주류인 위스키 판매액은 851억8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4분의1을 차지한 것이다. 그간 인기가 많았던 화장품과 가방 보다는 위스키를 더 주목했다. 이는 고환율 상황에도 수입주류는 주세와 교육세 등 세율이 특히 높아 면세점이 가격 경쟁력에서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실제 발렌타인 30년산은 백화점에서 127만원, 주류전문점에서 95만원이지만 면세점에서는 36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70%나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매출 1위였던 화장품 자리를 올해 처음 위스키가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위스키를 구매하기 위해 제주 항공편에 오르는 소비자들이 생기기도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해외여행 보다는 국내여행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환율이 아무리 높아져도 면세점에서 사는 위스키가 싸다는 점이 각인돼 있다"며 "다만 하반기 추석과 연말 등이 다가오고, 면세점에서 주류를 2병까지 살 수 있게된점은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게 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내달 초부터 여행자 휴대폼에 적용되는 면세 중 술에 대한 면세한도를 기존 400달러 이하인 1리터 1병에서 1리터 2병까지 허용키로 했다. 다만 제주도 지정면세점의 경우 내년 4월1일 구매분부터 면세한도 확대가 적용될 수 있도록 개정을 추진한다. 
 
해외여행의 면세품에 대한 면세한도는 관세법 시행규칙으로 규정하고 있어 정부가 규칙을 개정하면 되지만 제주도 지정면세점은 세법 개정 사항으로 정기 국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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