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폭발물로 통신 장애 발생하면?…통신 4사 공동 대응 나선다

24일 KT 구로국사에서 을지연습 상황과 연계해 합동모의훈련 실시

입력 : 2022-08-24 오후 5:44:02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상공에 드론 3대가 나타나 케이티(KT) 구로국사 옥상과 주차장 맨홀에 폭발물을 투하했다. 건물에는 노란색 연기가 피어올랐고 케이블이 절단되면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서울특별시 관악구에 소재한 KT 구로국사에서 2022년 을지연습 상황과 연계해 통신4사(KT(030200),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SK브로드밴드) 등 유관기관과 함께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관련 유관기관 합동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KT 구로국사에 적 무인기(드론)가 폭탄투하 공격을 실시해 인근 지역에 대규모 유·무선 통신망 장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통신사 간 협업대응 및 이용자 보호조치 등 위기대응 체계와 조치사항 점검이 목적이다. 현장에서는 전원·무선·선로·교환 분야 긴급복구 시연이 이뤄졌다. 
 
KT 구로국사는 주요 통신망이 모여 있는 KT의 핵심시설이다. 국사에서는 전국의 유선 2480만, 무선 1940만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네트워크망 생산성 확보를 위해 혜화국사, 용인·대전 등 유무선 다원화 구성으로 중단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구로국사에 드론이 폭탄투하 공격을 실시해 인근 지역에 대규모 유·무선 통신망 장애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유관기관 합동모의훈련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절차·조치 점검에 더해 작년 KT 장애사고이후 네트워크의 안정성·생존성·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대책 추진사항에 대한 점검도 함께 이뤄졌다. 과기정통부는 주요 후속대책으로 △재난와이파이 개방체계 구축 △소상공인 휴대폰 테더링 결제 지원 △통신사 간 무선망 상호백업체계 구축 △재난로밍 개선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
 
재난와이파이는 유·무선 통신장애 상황에서 장애 지역 주변에서 공공·상용 와이파이를 누구나 접속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로 현재 준비를 마치고 8월 테스트를 거쳐 9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재난와이파이'는 재난 상황에서 이용자가 개방여부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공통식별자(Public WiFi Emergency)를 송출하고 재난문자로 안내하게 된다. 일부 사업자는 와이파이 식별자 전환을 자동화하기 위해 시스템을 연말까지 추가로 개선할 계획이다. 통신장애 상황에서 '재난와이파이'가 개방되면, 자신이 이용하던 통신사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타 통신사의 와이파이를 통해 긴급한 메시지 전송이나 재난정보 수신 등 긴급통신이 가능하다.
 
유선 인터넷 장애 상황에서 결제 불가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유선3사는 휴대폰 테더링 기능을 이용한 결제기기(POS기기, 카드결제기)의 긴급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KT는 이용자의 무선AP기기에 있는 USB포트를 휴대폰과 연결하는 USB 테더링 방식을 지원하기 위한 무선AP기기의 내장 소프트웨어(S/W)를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소프트웨어 배포를 8월 중 마무리해 적극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무선망 상호백업쳬계를 통해 전국적 유선망 장애 상황에서 무선망 이용자가 타 통신사 유선망을 경유해 국내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 금융, 생활편의 서비스 등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통신 4사는 올해 상반기에 실무협의와 시범테스트를 거쳐 상호백업체계 운영 절차를 마련하고, 상호백업에 따른 트래픽 증가분의 원활한 수용을 위해 연동 회선의 용량 증설을 연말까지 추진한다.
 
지역적 무선망 장애 상황에서 이용자가 기존 휴대전화 단말기로도 타 통신사 무선망을 통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조치인 '재난로밍'에 대해서는 수용 규모 확대를 추진한다. 재난로밍 수용규모는 20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장비 수급 상황을 고려해 연말까지 추진한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훈련 강평에서 "전기차를 활용한 이동기지국의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면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월에 발생한 일본 KDDI와 캐나다 Rogers 사례와 같은 통신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신사들이 경각심을 갖고 자체점검과 네트워크 작업관리를 강화하는 등 통신서비스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교환분야 긴급복구에 관련한 KT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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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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