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극비문건 집에 가져갔다" FBI '강제 수사' 경위 드러나나

입력 : 2022-08-24 오후 5:50:46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월 퇴임할 당시 극비문서를 가져갔다는 내용의 서한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워싱턴 포스트(W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은 올해 5월 1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데브라 슈타이델 월 NARA 권한대행 명의로 작성된 해당 서한은 올해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NARA에 반납한 상자 15개 분량의 문건에 대한 FBI의 접근을 막아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요청에 대한 답변으로 작성됐다.
 
서한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요청에 대해 NARA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며 "상자 안 자료 중엔 분류 표시가 된 문서가 100개가 넘고, 분량은 700페이지 이상이었다. 일부는 '특별 접근 프로그램(SAP)' 자료를 포함한 최고 수준의 문서를 포함한다."고 적었다.
 
특히 SAP는 통상 미국이 해외에서 진행하는 극도로 민감한 작전 등과 관련한 정보여서 1급 기밀 중에서도 극비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법무부와 FBI 등이 상황 파악에 나섰지만, 트럼프 측이 대통령 기밀유지 특권을 주장하면서 조사가 지연됐다고 윌 권한대행은 지적했다.
 
서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문서 유출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달은 법무부가 '비상이 걸린 상태(alarm)'라는 내용도 담겼으며, NARA 측은 FBI의 수사가 진행될 것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미리 알렸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올해 1월과 6월, 8월 세 차례에 걸쳐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무단반출한 기밀 300여 건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8일에는 FBI가 마러라고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지하실 저장공간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무실 등에 있던 상자 26개 분량의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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