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SK케미칼, '옥수수 섬유 소재' 수출 시작

효성티앤씨·카본에 에코트리온 공급
온실가스 40% 절감 '친환경 소재'
프리미엄·메이저 스포츠 시장 공략

입력 : 2022-08-25 오후 2:01:1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케미칼(285130)이 옥수수를 원재료로 하는 섬유 소재 '에코트리온' 수출로 고기능 섬유와 스포츠 소재 분야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SK케미칼은 스판덱스 전문 업체 효성티앤씨(298020)와 글로벌 3D 프린팅 기업 카본사에 에코트리온 공급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에코트리온은 100% 옥수수를 원료로 발효해 만든 PO3G(폴리옥시트리메틸렌에테르 글라이콜)의 브랜드명이다.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폴리올 대비 온실가스 발생량을 40% 정도 감축할 수 있어 친환경 소재로 불린다. 기존 폴리우레탄은 재활용할 수 없어 전량 매립하거나 소각해야만 했다.
 
기존 폴리올로 만드는 우레탄 탄성 소재, 스판덱스, 인조가죽을 에코트리온으로 만들 수 있으며, 최종 제품으로는 인조 가죽, 운동화, 패션, 가구 등을 생산한다.
 
카본은 프리미엄 스포츠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번 수출로 인해 3D 프린팅 액상 수지에 에코트리온을 적용해 충격 흡수와 지지력이 필요한 고기능성 스포츠 용품을 생산해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에 공급하는 중이다.
 
SK케미칼은 글로벌 3D 프린팅 기업 카본사에 에코트리온 공급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샂진은 에코트리온이 사용된 3D 프린팅 수지로 제작한 격자 소재. (사진=SK케미칼)
 
앞으로 시장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은 에코트리온 프로모션을 위해 지난 10일 열린 미국 서부 지역의 유명 신발 전시회인 'NW Materials Show'에 참가했다. 다수의 글로벌 메이저 스포츠 브랜드들과 소재의 적용에 대해 상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006800) 글로벌 스포츠웨어 보고서에 따르면 신발을 포함한 글로벌 스포츠 웨어 시장은 지난해 약 337조 규모로 추정되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7%의 높은 성장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바이오 섬유 시장은 2029년까지 매년 평균 5.5%씩 성장할 것으로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데이터 브릿지는 예측하고 있다.
 
또 효성티앤씨는 에코트리온을 사용해 세계 최초로 친환경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를 출시했다. 국내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 기지로 확대해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최대 섬유 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 2022'에 전시 중이다.
 
에코트리온이 사용된 바이오 스판덱스 의류. (사진=효성티엔씨)
 
SK케미칼의 PO3G 상용화는 세계에서 2번째이자 국내 최초 사례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규모의 PO3G 공장을 건설해 연간 5000톤의 생산 체계를 갖추고, 올해 5월부터 양산하고 있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PO3G를 이용해 LX하우시스(108670)가 생산한 인조 가죽 시트를 제네시스 GV60에 적용하기도 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세계 최초 업체는 전용 설비가 아닌 데다 규모도 파일럿 수준"이라며 "'피드 스톡'이 확고하게 자리 잡힌 계약이 아니고서는 바이오 소재를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운동화든 쿠션이 중요한데, 에코트리온은 부드럽고 물렁물렁해 이에 걸맞다"면서 "시장 수요에 대응해 지속해서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준 SK케미칼 신사업개발실장은 "에코트리온의 우수한 물성을 바탕으로 스포츠패션·용품·의류 분야의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용도를 확대해 가고 있다"며 "글로벌 탄소 절감과 지속가능 소비 트렌드에 맞춰 SK케미칼 에코트리온의 수요는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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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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