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오는 11월 미국에서 중간 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미국 집권여당 민주당 내부에서 '하원 의원 과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더힐 등 현지 매체는 민주당 내부에서 하원 과반 의석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CBS 방송이 유고브와 함께 등록 유권자 2천126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뀐 분위기가 감지됐다.
조사 결과 11월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은 하원 226석을 차지, 여전히 절반(218석)을 넘기는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6월 조사 당시(230석)보다 다소 줄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41%, 민주당 지지 성향 응답자 77%가 낙태권 수호를 위해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답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기밀문서 불법유출 혐의'와 관련한 사저 압수수색에 대해 무당층 59%가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 업무 수행 지지율은 45%로, 지난 6월(42%) 조사에서보다 3% 가량 상승했다. 이는 해당 조사 기준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현재 민주당은 100석인 상원에서 공화당과 정확히 동수로 의석을 양분하고 있고, 435석인 하원의 경우 221석을 차지해 간신히 과반을 넘겼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서는 하원 의원 전체와 상원 의원 35석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지금까지 다수 매체와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어려운 싸움을 할 것이라 예측했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일어난 혼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부족 문제 등에 대해 미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보수 성향의 대법원이 지난 50년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해온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과 더불어 2024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 대항마로 나설 것이 확실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 자택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리스크'를 공화당이 감당하지 못하며 여론이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른바 '인플레법'과 '반도체법' 등 2개의 주요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지지율을 상당히 회복하면서 변수가 생겨났다.
WP는 민주당 내부에 하원 과반 의석까지 내다볼 정도의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자신감이 더 커졌고, 백악관의 전망도 더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