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크리스티나 프리랜드 부총리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정책 설명회를 마치고 가려던 중 커플로 보이는 남성과 여성에게 느닷없이 원색적인 비난을 들어 논란이 됐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은 "프리랜드 부총리가 앨버타 주 그랜드 프레리에서 연설을 마친 후 떠나던 도중 원색적인 비난을 들었다"며 "캐나다 경찰이 해당 남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27일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영상에 따르면 남성은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프리랜드를 불렀다. 이에 프리랜드가 웃으며 뒤를 돌자 남성은 갑자기 “앨버타에서 꺼져라. 배신자"라며 "꺼져, 나쁜X”라고 말했다. 남성 옆에 있던 여성도 “여기는 네가 속한 곳이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같은 공간에 있던 다른 남성이 제지하자 이들 일행은 “알아서 걸어 나갈 거다, 건드리지 말아라”고 소리쳤다. 건물 밖 주차장으로 나온 이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유당 소속인 프리랜드 부총리는 캐나다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인 앨버타 주가 고향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이민자 가정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커플이 프리랜드 부총리에 이러한 욕설과 발언을 한 것은 그의 출신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프리랜드 부총리는 “어제 일어난 일은 잘못된 것”이라며 “누구나 그런 위협과 공격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9일 "캐나다에서는 위협, 폭력, 어떤 종류의 협박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런 종류의 비겁한 행동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협하고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목소리를 높이는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비난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행위는 이들의 표현의 자유를 감소시킨다"고 비판했다.
이날 캐나다 경찰청(RCMP)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범죄 혐의에 대한 기준이 충족되면 이들을 체포해 기소할 것”이라며 “우리는 공직자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