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가상대결에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꺾었다. 지금까지 쭉 열세를 면치 못했던 바이든 대통령이지만,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17~25일 유·무선 전화로 전국 등록 유권자 1313명을 조사한 결과 '2024년 대선이 오늘 치러질 경우 바이든과 트럼프 중 어떤 후보에 투표하겠나'는 질문에 응답자의 50%가 바이든 대통령을, 4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겠다고 응답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무당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더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든 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률은 46%, 트럼프 전 대통령은 38%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모양새였다.야후뉴스 6월 조사 역시 바이든 대통령은 42%, 트럼프는 44%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말 하버드대 조사에서는 41%대 45%로 뒤졌고, 같은 달 에머슨대 조사에서도 43%의 지지를 얻어 46%였던 트럼프에게 밀렸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보수 성향의 대법원이 지난 50년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해온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면서 여성 표심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조금씩 몰리기 시작했고, 기밀문서 불법 유출 혐의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 자택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른바 '인플레법'과 '반도체법' 등 2개의 주요한 법안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 탕감, 공무원 임금 인상 정책 등을 통과시키면서 지지율을 상당히 회복했다.
이를 반영하듯 바이든 대통령 업무 수행 지지율은 45%로, 지난 3월보다 3%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지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중간선거가 오늘 치러질 경우 어느 당 후보에 투표하겠나는 질문에 유권자의 47%는 민주당이라고 답했다. 공화당을 찍을 것이란 답변은 44%였다. 지난 3월 조사 때는 공화당이 5%p 우세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