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지(eat知)는 먹다의 ‘영어 잇(eat)’과 알리다의 뜻을 가진 ‘한자 지(知)’를 합한 것으로 ‘먹어보면 안다’, ‘알고 먹자’ 등 의미를 가진 식품 조리 과정, 맛 등을 알려주는 음식 리뷰 코너입니다. 가정간편식부터 커피,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들을 주관적 견해로 다룹니다. 신제품뿐만 아니라 차별성을 가진 식품들도 소개할 예정입니다.<편집자주>
대상 청정원의 두부로 만든 콩담백면 콩국수. (사진=유승호 기자)
한줄평: '1분 완성' 초간단 면요리. 면은 탄력있고 부드럽다. 30kcal 저열량으로 다이어트에 최적화. 다만 글루텐 없이 두부로 만든 면이라 입에서 씹는 재미는 덜하다. 후루룩하는 순간, 한 그릇 바로 뚝딱.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지난 7월 다이어트를 위해 곤약볶음밥을 먹었던 기억을 되살렸다. 당시 곤약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이질감 없는 식감에 맛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조리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간편하게 조리과정 없이 먹을 수 있으면서도 저칼로리 음식을 찾고 싶었다.
두부로 만든 콩담백면. 물기만 제거해 바로 먹을 수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냉장고를 열어보니 두부면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 주말엔 두부면을 먹어야겠다.
대상(001680) 청정원의 콩담백면이다. 청정원은 지난해 7월 두부로 만든 콩담백면 4종을 출시하며 두부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밀가루 대신 두부로 면을 만든 것이다.
체를 활용해 콩담백면의 물기를 빼는 모습. 손으로 누르면 면이 으깨질 수 있어 체를 활용해 위, 아래로 흔들어주면 된다. (사진=유승호 기자)
청정원 두부로 만든 콩담백면 중 콩국수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먼저 콩담백면 콩국수를 꺼냈다. 조리과정은 정말 간단했다. 면을 삶거나 볶을 필요 없이 체에 걸러 물기만 제거한 후 양념장이나 육수를 곁들이면 되기 때문이다. 콩담백면을 꺼내 체에 걸려 물기를 빼냈다.
체에 면을 담아 위, 아래로 흔들었다. 물기를 제거할 때 체에서 면을 세게 누르면 면이 퍼지거나 으깨져버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기를 빼낸 콩담백면을 그릇에 담았다. 사실상 면이 완성된 셈이다. 물기를 빼내는 과정은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콩국수 분말을 그릇에 담고 물 250ml를 붓는다. 콩국수 분말을 물에 섞으면 육수 만들기가 끝난다. (사진=유승호 기자)
이제 콩국수용 콩물을 만들 차례다. 콩국수 분말을 물에 섞으면 육수 만들기가 끝난다. 콩국수 분말을 그릇에 담았다. 그리고 물 250ml를 준비했다. 물을 분말이 담긴 그릇에 넣고 섞었다. 빠른 속도로 섞으니 어느새 콩국수 콩물이 완성됐다.
분말가루에 검은 깨가 담겨있어 콩국수 콩물이 굉장히 그럴듯했다. 콩국수 콩물에 물기를 제거한 콩담백면을 넣었다. 콩국수 완성이다. 면 물기를 빼기 시작해서 콩국수가 완성되기까지 총 2분을 넘기지 않았다. 조리부터 완성까지 걸린 시간은 1분대인 셈이다.
검은깨가 동동 떠있는 콩담백면 콩국수를 맛볼 차례다. 평소 콩국수를 즐겨먹는 편은 아니다. 콩물이 너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정원 콩담백면 콩국수의 콩물은 묽었다. 그렇다고 콩물이 진하지 않은 건 아니다. 적당히 고소했고 시원했다. 되지 않은 콩물은 목넘김이 부드러웠다.
완성까지 2분도 채 걸리지 않은 청정원 두부로만든 콩담백면 콩국수. (사진=유승호 기자)
콩담백면은 어떨까. 면 겉에서 보기에 마치 곤약면 또는 투명한 당면 같았다. 손으로 만져보니 탄력있고 부드러웠다. 식감은 어떨까. 결론적으로 반전이 있는 식감이다. 만졌을 땐 탄력이 있지만 씹는 순간 으깨져버렸다. 다시 말해 입에서 씹는 재미는 덜했다.
그 이유는 콩담백면은 두부 94%(콩담백 내 두부 환산 기준)로 만들어졌고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콩담백면 기준 글루텐 함량은 0%다. 쫄깃하고 라면같은 식감을 생각한 소비자는 다소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망은 열량을 보는 순간 바로 사라진다. 콩담백면 콩국수의 열랑은 1인분 기준 210kcal이다. 탄수화물은 25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로 환산하면 8% 수준이다. 특히 콩담백면만을 놓고 보면 열량은 30kcal이다. 탄수화물은 2% 수준이다.
후루룩하는 순간 콩국수 한 그릇을 비웠다. 하지만 뱃속은 여전히 허전했다. 성인 남자 기준 두 봉지는 먹어야한다. 저칼로리로 시작했으니 고칼로리의 라면으로 끝낼 순 없었다. 저칼로리 시작은 저칼로리로 끝내야한다.
대상 청정원의 두부로 만든 콩담백면 비빔국수. (사진=유승호 기자)
이번엔 콩담백면 비빔국수를 뜯었다. 비빔국수는 콩국수보다 조리법이 더 간단했다. 콩담백면을 뜯어 체에 걸러 물기를 제거했다. 이는 콩국수 조리법과 동일하다. 역시 물을 빼기 위해 강하게 누르면 면 자체가 으깨질 수 있어 위, 아래로 체를 흔들어 물을 털어내는 게 좋다. 끝이다. 물이 빠진 면을 그릇에 담고 비빔소스와 김참깨 고명을 넣고 비비면 끝이다.
비빔국수를 맛볼 차례다. 비빔소스는 적당히 매웠다. 특히 비빔소스 양이 꽤 많았다. 면을 다 먹었음에도 그릇에 비빔소스가 꽤 많이 남아있었다. 라면 1봉지를 넣어도 다시 비비면 비빔국수를 만들 수 있는 양이었다.
씹는 재미가 덜한 콩담백면의 식감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계란, 오이 등을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냉장고에 오이가 없어서 넣질 못했다. 대신 양배추를 넣었다. 양배추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콩담백면을 보완해줬다. 양배추를 넣은 건 신의 한수였다.
콩담백면 비빔국수의 1인분 열량은 215kcal이다. 탄수화물은 36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로 환산하면 11%다. 나트륨은 1530mg(77%)으로 콩국수(1070mg)보다 높았다. 비빔소스를 사용한 탓이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비빔국수가 더 맛있었다.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입맛이라 그런가보다. 이번 주말, 저칼로리의 두부로 만든 콩담백면을 추천한다. 샐러드, 골뱅이소면, 볶음면 등에 소면 대신 콩담백면을 써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