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내 허가를 앞둔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2가 백신의 효과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6일 국제학술지 '셀(CELL)'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모더나의 기존 코로나19 백신인 mRNA-1273과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2가 백신이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가 개발한 오미크론 백신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우한주와 오미크론 변이 BA.1 항원을 발현하도록 설계됐다. 이 백신은 지난 1일 국내 코로나19 백신 허가를 위한 첫 관문인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에서 효과성이 입증됐다는 결론을 얻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회의 결과와 남은 절차를 거쳐 모더나 2가 백신의 최종 허가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선 모더나가 개발한 두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원숭이에게 부스터샷으로 접종했다. 연구 설계를 보면 연구진은 기존 모더나 백신을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 뒤 41주가 지난 시점에서 같은 백신과 2가 백신을 추가접종했다.
그 결과 백신 접종 후 항체를 생산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B세포 반응과 오미크론 감염 예방효과 등 다수 지표에서 두 백신이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 데이터는 두 백신을 추가접종했을 때 나타나는 유사한 면역반응과 예방효과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론 2가 백신을 원숭이에게 추가접종한 결과 기존 백신과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 학술지에 게재됐다. 사진은 모더나의 기존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기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과 오미크론 백신의 부스터샷 효과는 비슷하다"며 "어느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봤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모더나 측이 발표한 데이터와는 상반된다. 지난 7월 모더나가 발표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보면 이 회사의 2가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활용한 결과 BA.4와 BA.5 등 모든 오미크론 하위변이에 기존 백신보다 높은 중화항체 반응이 도출됐다.
모더나는 이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당시 "코로나19 백신의 추가접종까지 모두 마친 참가자들에게 50마이크로그램(㎍)의 mRNA-1273.214(2가 백신)를 접종 후 한 달이 지나 중화항체 반응을 측정했다"며 "그 결과 이전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나 나이와(18세 이상 성인, 65세 이상과 이하) 상관없이 모든 참가자에서 현재 부스터샷으로 사용 중인 mRNA-1273와 비교 시 오미크론 하위 변이체 BA.4와 BA.5에 대해 더욱 강력한 중화항체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원숭이 대상 실험과 모더나 임상의 대상, 연구 방법 등 여러 지점에서 차이는 있지만 전문가는 영장류 대상 실험이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숭이나 침팬치와 같은 영장류는 크기가 커서 키우는 과정부터 동물실험에 활용하기까지 많은 비용이 든다"면서도 "쥐나 페럿보다 사람에 가장 가까운 동물이라 실험 결과를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외에서 개발 중인 오미크론 2가 백신 가운데 모더나 백신이 가장 먼저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접종 시기는 이르면 다음달로 점쳐진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