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티맥스가 코딩을 하지 않아도 앱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이른바 노코드(no-code)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인 '슈퍼앱'을 연내 출시한다. 그간 축적해온 데이터베이스(DB), 운영체제(OS), 오피스 등 SW 원천기술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신기술까지 정보기술(IT)의 모든 요소를 통합한 플랫폼으로, 회사 측은 지난 12년간 5000억원을 투자했다.
티맥스는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슈퍼위크(Super Week) 2022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코드 플랫폼 '슈퍼앱'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공상휘 티맥스클라우드 대표, 김민석 티맥스메타버스 대표 등이 참석해 '슈퍼앱'을 소개하고 비전을 공유했다.
티맥스는 기존 슈퍼앱과 다른 점으로 사용자의 주체성을 꼽았다. 제공하는 앱 영역만을 확장하거나 제한된 개발 기능만을 제공하는 일차원적인 기존 슈퍼앱과는 달리 모든 영역에서 초개인화된 서비스와 플랫폼을 직접 만들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상휘 티맥스클라우드 대표는 "2000년대부터 IT가 발전하고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꿈꿨던 것은 마지막 사용자들이 정보기술(IT)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엔드유저컴퓨팅(EUC)이었다"면서 "사용자의 관점에서 앱을 만들어 벤더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진정한 프로슈머가 되면서 주체가 바뀌는 것이 슈퍼앱"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는 슈퍼앱이 제공하는 '슈퍼앱 스튜디오'를 통해 비즈니스, 업무, 일상 등 모든 영역에서 초개인화된 서비스와 플랫폼을 직접 만들고 사용할 수 있다. 스튜디오는 노코드 기반의 '슈퍼 UX'로 개발 지식이 없어도 쉽게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슈퍼 UX는 AI·메타버스·오피스·커머스 등 IT 및 각 도메인의 모든 영역과 관련된 기술을 사용자가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가시적인 컴포넌트를 제공한다. 기존 서비스를 원하는 대로 최적화해 재배포할 수 있고, 축적된 수많은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모든 환경에서 운영된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홈페이지와 앱 개발에 필요한 복잡한 코딩을 최소화한 '노코드(no-code)'나 '로코드(low-code)'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파워앱스', '아마존 허니코드'를선보이는 등 몇 년 전부터 노코드 서비스를 출시해왔다. 국내에서는 LG CNS가 지난해 3월 '데브온 NCD'를 공개했다
특히 티맥스 측은 슈퍼앱이 IT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공 대표는 "소상공인이 자신만의 디지털화된 온라인 샵을 만들 수 있는 '마이샵' 서비스를 내년 초에 제공할 것"이라면서 "디지털 갤러리와 같이 디자인을 꾸밀 수 있고 예약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티맥스는 슈퍼앱을 통해 IT 시스템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봤다. 김민석 티맥스메타버스 대표는 "국내 소프트웨어(SW) 성장률은 연간 7%가 예상되지만 IT 관리 비용은 연간 15%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이러한 문제점에 좋은 솔루션을 찾지 못하면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에 거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어 반드시 풀어야 하는 숙제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AI와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파편화된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려 통합 운영되면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티맥스는 슈퍼앱 서비스 가운데 '슈퍼 오피스'를 가장 먼저 선보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한 모든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슈퍼오피스는 모든 작성 문서들을 클라우드에 DB로 저장해 DB 자체를 함께 볼 수 있도록 링크 형태로 제공된다. 기존 방식은 전송 이후에는 수정이나 업데이트가 불가하지만, 슈퍼오피스는 실시간으로 수정·보완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 슈퍼앱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 영역을 기업간 거래(B2B)에서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비즈니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공상휘 티맥스클라우드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슈퍼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