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은 7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선출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 부의장은 5선의 중진 의원으로, 국민의힘 최다선 가운데 한 명이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 의지도 있었으나 주호영 의원 등 여타 비대위원장 후보들이 모두 고사하면서 마지못해 수락하게 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진석 국회부의장에게 2차 비상대책위원장 직책을 제안했고, 정 부의장이 이를 수락했다"며 "의총에서도 의원들이 박수로 추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총 75명이 참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 부의장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한 과정과 관련해 "새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할 당시 제일 처음 떠오른 인물이 정진석 부의장이다. 그런데 정 부의장이 여러 이유를 대면서 고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로 방향을 돌렸는데 외부 인사께서 우리 당에 대해 잘 모르고 비대위원장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완강하게 고사했다"며 "오늘 다시 정 부의장과 통화하고 세 번이나 방에 찾아가서 설득했다. '원내대표 역임했고, 의원들 신임 받아 부의장하는데 당이 어려울 때 좀 도와주셔야 한다'고 계속 설득했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국회 부의장 겸임'을 묻자 권 원내대표는 "과거에 국회 부의장하면서도 비대위장 역임한 전례가 두 번 있다"며 정의화·박주선 국회부의장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헌이나 당규에는 비대위장 조건에 대해 제한조건이 없음을 말씀드린다"며 "임기가 12월 말이라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정 부의장이 적절히 판단하리라 보고 있다"고 답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진석 부의장이 경선이나 본선에서 선대위 직책을 맡은 적이 없다. 다만 당원으로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고,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런 걸 갖고 윤핵관이라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는 질문에는 "이준석 대표 행태에 대해 우리 당원이면 누구나 비판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고 비대위원장 맡을 자격이 없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이 대표 입장에서 본 측면이 있다"고 반론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