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 참석해 '민주당 집권 5년 반성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당론으로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추석 밥상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이름을 함께 올리려는 것 같다고 했다.
조 의원은 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추석 밥상에 이재명 혹은 김혜경이라는 이름만 올라가는 게 우리 당으로서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추석 밥상에 윤석열, 김건희 이름도 함께 올리려는 효과를 보기 위해 핵 버튼 비밀번호를 빨리 해제한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1일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이 거론되는 데 대해 "초강수 극약 처방에 해당되는 것이다. 반작용이 실제로 크다"며 "무기로 말하면 핵무기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핵버튼을 누르면 안 되는데 계속 우리는 '핵버튼을 누르겠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우려한 바 있다.
조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통과 가능성에 대해 "거의 힘들다고 봐야 한다"며 "정상적으로 통과는 힘들다고 봐야 하고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건 패스트트랙인데, 그러면 또 많은 파열음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민생 법안 심의라든가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뒷전으로 밀려난다"면서 "대선 연장 3라운드가 돼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의 찝찝한 기분을 계속 느껴야 한다.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도이치모터스, 코바나컨텐츠 등 얘기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맞서 '이재명 특검'을 고려하는 이른바 '쌍특검' 카드를 꺼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지금 칼자루를 잡고 있는데 그렇게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는 했다.
한편, 조 의원은 전날 수원지검이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의 집무실과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는 "소위 말하는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사건에 대한 수사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명 대표와 쌍방울 사이의) 약한 고리로 본 것 아닌가라고 읽혀진다"고 말했다.
그는 "쌍방울과 이 대표의 관계 그 중간 매개체로 이화영 부지사가 역할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의심과) 공직자 자리에 있었음에도 법인카드를 받아 썼다는 점 등을 매개로 해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사건에 대한 수사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닌가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전날 경기도 평화부지사 산하였던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협력국과 아태협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최근 쌍방울그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화영 사장이 경기도 평화부지사 시절부터 쌍방울 측으로부터 법인카드를 전달 받아 1억원 상당의 금액을 쓴 정황을 확인해 함께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기간이 보니까 얼추 한 30개월 정도, 한 1억원 썼다고 하면 월 한 300만 원 정도 왔다갔다 할 건데 그 정도면 크게 한꺼번에 많은 돈을 줬다기보다는 그냥 계속 품위유지비 정도로 계속적인 지원을 해주는 그런 관계였다고 보여지는, 든든한 스폰 정도 그런 관계"라며 "다만 (검찰은) 부지사만 보고 스폰을 했겠나 하는 생각을 당연히 했을 것이고, 다각도로 들여다 보고 있는 것 같다. 듣기로는 수원지검에서 인지부서와 공안부까지 다 이 쌍방울 사건에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