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국왕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무려 70년을 재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자 영국 연방 국가들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결국 뉴질랜드가 향해야 할 길이라고 믿는다"라며 공화국 전환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아던 총리는 "공화국 전환은 내 생애에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긴급한 의제가 아닌 만큼 단기적 조치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뿐만 아니라 호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호주 연방의회의 제3당인 녹색당의 애덤 밴트 대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당일 트위터에 "호주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원주민들과의 조약이 필요하며 공화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디언에 따르면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에 대한 "지금 당장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경의와 존경을 표해야 할 때"라며 자신의 임기 내 국민투표 실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영연방은 영국을 비롯해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독립국 56개국으로 구성된 느슨한 형태의 연합체를 의미한다. 뉴질랜드는 호주와 함께 영국 국왕을 국가원수로 인정하는 14개국 영연방 국가 가운데 하나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는 지난 8일 오후 6시30분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96세의 나이로 임종을 맞았다. 재임 기간만 70년 4개월로, 영국 역사에 등장하는 어떤 군주보다도 긴 재위 기간이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