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부양 전망…석화사들 건자재 반등 주시

PVC 수요 확대에 긍정적 영향…석화 업황 상승 효과는 '글쎄'

입력 : 2022-09-13 오후 4:11:4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중국 정부가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부동산을 부양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건축 자재에 사용될 PVC(폴리염화비닐) 수요 확대 여부에 몰두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장기 PVC 수요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4~5% 수준의 안정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도·중국·미국 등 핵심 시장의 견조한 수요 증가와, 환경 이슈에 따른 중국 카바이드 공법 PVC증설의 둔화 등 수급 상황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부양이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용하지 않았던 '부동산 부양과 소비부양'을 들고 나왔다"면서 "연말까지 인프라 투자에 최대 1조위안(198조69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8월 이후 중국 경제 회복의 핵심은 그동안 중단된 부동산 프로젝트의 재개"라고 진단했다.
 
업계의 반응을 종합하면, 중국 정부 정책으로 인해 PVC 자체의 업황이 조금이라도 개선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는 편이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중국이 10월 전국 당대회를 앞두고 대대적 경기 부양을 시작했고 하반기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며 "아무래도 사회 인프라 쪽 투자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쪽 건설 경기가 살아남에 따라 PVC 포함한 건설 자재들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면서 "LG화학(051910)한화솔루션(009830)은 중국에 생산 공장이 있어서 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PVC 수요는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4~5% 수준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LG화학 친환경 브랜드 LETZero가 적용된 재활용 소재 제품들. (사진=LG화학)
 
다만 PVC를 넘은 전체적인 석화 업황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수는 있겠으나 판을 뒤집기에는 어렵지 않나 싶다"고 내다봤다.
 
한화솔루션 관계자 역시 "현재까지 중국 공장의 가동률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부양 정책으로 인한 추가적인 긍정 영향 여부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PVC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공장의 생산능력은 118만3000톤으로, 올 상반기 동안 생산실적은 60만5834톤이다. 중국 닝보 공장은 생산능력 33만6837톤이며 실적은 17만2139톤, 평균가동률 96%다.
 
LG화학은 여수에서 PVC를 증설하는 투자가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잡혀있다. 총 투자액은 897억원이며 아직 남은 액수는 217억원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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