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이 자신에 대한 '제명' 시나리오를 꺼낼 수 있다며, 오는 28일 예정된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주목했다. 그는 "이번에도 참 대단한 무리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한껏 비꼬았다.
이 대표는 1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일은 없어야 되는데, 최근 몇 달을 보면 상상 속의 일들이 일어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해 가처분 심문에 직접 임한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번이랑 쟁점 사안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아마 비슷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을 자신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당이)내용을 다투기 보다 '각하' 전술을 쓰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당원권 정지)징계를 당했으니 소를 제기할 당사자가 못 된다 이렇게 주장하다든지"라며 "지금 와서 다른 논리로 하기는 어려우니까 그걸 들고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나 이런 다른 방법을 쓰지 않을까"라며 "제명 시나리오 가동"을 의심했다.
오는 28일에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열린다. 앞서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통해 이 대표의 '양두구육·신군부' 발언에 대한 추가징계를 윤리위에 요청했고, 윤리위는 이를 존중한다며 추가징계 가능성을 열었다. 최악의 경우 제명 등의 처분으로 '이준석 축출' 목적에 나설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정진석 비대위원장 직무정지에 관한 4차 가처분 심문이 예정된 날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28일도 약간 디코이(교란 목적의 가짜) 같은 거라고 본다"며 "윤리위라는 게 사실 오늘 열겠다고 그러면 오늘 저녁에 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몇 달간 살펴보면 대통령이 출국하거나 어디 가면 꼭 그때 일을 벌인다"며 "이번에 순방 가신다고 하는데 그 사이에 아마 또 뭔가를 꾸미고 있지 않을까. 이제 패턴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체리따봉 하시고 휴가 가셨다. 그 사이에 비대위 한다고 난리났다. 휴가 사이에 비대위 완료하라는 식의 지령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나토 가신다 할 때도 엄청나게 공격 들어왔다"고 지난 과정을 설명했다.
끝으로 진행자가 '제명되면 창당하냐'고 묻자 이 대표는 "제명을 한다는 건 정치 파동을 넘어서 제가 역사 책에 이름 나올 일"이라며 "전혀 고민 안 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