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6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6일 대통령실이 새 영빈관 신축 예산으로 878억원을 편성한 것과 관련해 "(액수가 너무 커)깜짝 놀랐다"면서 "878억원이면 수재민 1만 가구에 약 1000만원씩 지원할 수 있는 돈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론에 반하는 예산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는 건 우리 의무"라며 다수 의석으로 이를 저지할 것을 예고했다.
앞서 대통령 대변인실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한 뒤 내외빈 행사를 국방컨벤션센터 등에서 열었으나 국격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며 새 영빈관 신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예산안의 최종 결정권은 국회에 있다"며 국회 협조를 기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전북도청에서 열린 점을 의식, "전북이 소외되고 홀대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전북을 균형발전 전략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전북은 전국의 지자체 균형발전 지수가 최하위"라며 "안타깝게도 윤석열정부에서 국가 균형발전 전략, 비전과 정책이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균형발전에 대한 관심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전북이 균형발전 정책의 시발지가 될 수 있도록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과 국립공공의대 설립법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새만금개발사업이 30년이 넘도록 계속 진행 중인데 이게 전북 소외감을 키우는 원인"이라며 "새만금 시대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과잉생산된 쌀의 시장 격리를 의무화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전날 민주당 주도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한 것에 대해 "지나친 속도전이 아니냐, 일방통행이 아니냐고 하지만 국민이 필요로 하고 식량안보 핵심인 주곡 가격 유지에 여야가 어딨겠느냐"며 "국민의힘도 공연히 발목 잡지 말고, 국민의힘 광역단체장도 하자고 하는 쌀값 유지 정책에 대해 흔쾌히 협력을 부탁한다"고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