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1339억 유증 성료해도 자본잠식 리스크 '대두'

올해말 환율 1373원 넘으면 56% 자본잠식 상태…관리종목 지정 사유
"자본잠식률 50% 상회하면 영구전환사채 발행 등 검토"

입력 : 2022-09-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1339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서는 에어부산(298690)이 성공적인 유상 증자 이후에도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환율 리스크가 급부상하면서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서다. 에어부산은 현재 영구 전환사채 발행 등을 검토 중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이날까지 1339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증 청약에 나선다. 주당 가격은 2575원이다. 주주 배정 대상 물량은 5200만주. 에어부산이 주주 배정 이후 실권주 일반 공모를 진행하지만, 유증 청약 결과와 무관하게 최종적인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BNK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미달난 주식에 대해 잔액인수 계약을 맺은 만큼 자금 조달은 순조롭게 마무리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면 완전 자본잠식은 해소될 전망이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경우를 의미한다. 에어부산의 올해 상반기말 자본금 및 자본총계는 각각 약 1939억2000만원, -203억1300만원이다. 자본총계는 2021년말 대비 감소했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에어부산은 지난 5월 31일 이사회 결의 및 7월 11일 임시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3대 1 무상감자를 진행했다. 현재 진행 중인 유증 대금이 완납될 경우, 자본잠식률은 2.62%로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유증이 성료된 이후에도 부분적인 자본잠식에 대한 불안감은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1400원 가까이 치솟은 환율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현재 연중 최고 원·달러 환율 수준인 1385원과 연중 평균 유가수준인 MOPS(국제석유제품시장 가격) 130달러를 기준으로 에어부산의 2022년 하반기 반기순손실을 약 75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2022년 사업연도 말 기준 자본총계는 513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상기 기준에 따른 올해말 자본잠식률을 56.04%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올해말 기준 달러화 환율이 추정에 사용한 1385원을 상회하거나 하반기 중 유가 수준이 MOPS 130달러 이상으로 반등할 경우 수익성은 예상치보다 악화돼 자본잠식률 역시 추가로 상승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될 경우 재차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에 투자자 유의가 필요하다는 것. 에어부산은 더불어 "하반기 추정 손익을 기준으로 여타 조건이 동일할 때 에어부산의 연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를 상회하게 되는 환율 수준은 1373원으로 산출된다"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이 투자설명서에 고지한 바와 같이 올해 사업연도말 기준 에어부산의 완전자본잠식은 해소되더라도 50% 이상의 자본이 잠식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 조달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은 "자본잠식률이 5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영업환경 및 수익성이 악화될 시 영구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추가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현재 에어부산은 정관에 따라 증권신고서 제출일(15일) 전일 기준 현재 3800억원의 전환사채 및 20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한도 여유가 있으며, 주식관련 자산 발행을 통한 추가 자본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 사진=에어부산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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