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르노코리아의 XM3 하이브리드가 10월 국내에 출시된다. 최근 몇 년간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세로 르노코리아 존립의 위험성이 커진 상황에서 친환경차를 통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 대리점에서 비공식적으로 XM3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지난 15일부터 사전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부품 수급 문제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XM3는 다음달 2023년형(23MY)에서 23MY SP 모델로 변경된다. XM3 하이브리드의 경우 웨이브 블루, 일렉트릭 오렌지 색상이 추가되고 전면 그릴 디자인도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글로시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로 변경된다. 또 e-시프터(전자식 기어 변속기)가 적용된다. 트림은 RE, 인스파이어(INSPIRE) 두 가지로 운영된다. 가격은 3000만원~3500만원대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XM3 하이브리드는 르노코리아의 수출 실적을 견인하는 차종이다. 지난해 6월 유럽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지난달까지 총 7만214대가 수출됐다. XM3 유럽 수출 물량 중 하이브리드가 약 60%를 차지한다.
XM3.(사진=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는 출시 초기부터 유럽 전문가 및 실구매자들로부터 최고의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해 스웨덴 유력 자동차 전문지 테크니켄스 바를드의 하이브리드 모델 종합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얻었다. 이후 영국 온라인 자동차 판매 사이트인 오토 트레이더가 지난 6월 발표한 2022년 뉴 카 어워즈에서도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렉서스 RX 450h 등의 경쟁차량을 제치고 실제 구매자가 꼽은 '최고의 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XM3 하이브리드는 르노 그룹 F1 머신에서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됐다. 에너지 효율은 물론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까지 모두 균형 있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도심 일정 구간에서는 EV 모드 주행도 가능하다. 유럽(WLTP) 복합 연비는 리터당 20.4km다. 국내 기준 적용 시 유럽 대비 80~85% 수준 연비가 예상된다.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친환경차 전환에 속도를 낸다. 현재 2024년 국내 시장 출시를 목표로 르노그룹 및 길리홀딩그룹과 함께 하이브리드 합작 모델을 선보이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길리홀딩그룹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과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또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로 내수 판매량 확대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지난해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량은 6만1096대로 2020년 대비 36.3% 감소했다. 2017년 10만대를 넘은 이후 8만~9만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6만대로 급감했다. 메르세데스-벤츠(7만6152대), BMW(6만5669대)에도 밀려 국내 승용차 판매 5위를 기록했다. 올해 1~8월 역시 3만44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성공 모델인 QM3처럼 르노그룹에서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모델 1~2개를 들여와야 한다"며 "동시에 노사안정화와 부산공장의 생산량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