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LA찍고 베를린·파리 간다

10월 29일 인천~LA 첫 취항
“독일·프랑스 최우선 검토…우협자 선정 중”
기존 LCC와 사업 모델 달라

입력 : 2022-09-15 오후 3:06:06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를 가는 선택지가 넓어진다.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다음 달 29일 인천~LA 노선 첫 취항에 나서면서다. 기존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만을 선택해야 했던 좁은 선택지에 한 곳이 추가되는 것이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1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인천~LA 노선 취항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독일과 프랑스 취항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독일 여객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LA 장거리 노선 안정화와 B787-9 4, 5호기를 내년 상반기에 도입을 완료해 서유럽 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2017년 7월 설립돼 운송 사업을 할 수 있는 면허를 2019년 국토부로부터 발급받았다. 비슷한 시기 에어로케이항공과 플라이강원과 신생 저비용항공사(LCC)로 묶였지만 이들과는 사업 모델이 다르다. 김포~제주, 인천~싱가포르 취항하고 있지만 장거리 노선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LA, 독일, 프랑스 등이 에어프레미아가 기대하는 수익 노선이다.
 
때문에 에어프레미아는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등이 운용하고 있는, 운항거리가 짧은 B737-800 기종이 아닌, B787-9를 도입하고 있다. B787-9는 운항거리가 1만5000km로 LA는 물론,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서유럽까지 운항이 가능한 대형기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1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천~LA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다음 달 첫 취항하는 LA 노선에는 B787-9 2호기가 투입된다. 2호기는 보잉사가 제작한 신조기며 이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LA 취항에 앞선 10월 15일에는 3호기를 인천~베트남 호치민 노선에 띄운다. 1호기는 인천~싱가포르에 투입됐다. 내년 상반기엔 4,5호기를 도입하고 2024년에는 10대 기단을 갖춘다는 목표다.
 
유 대표는 “차세대 항공기 B787-9를 도입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단일 기종 원칙을 통해 운항이나 정비 등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2025년까지 10대의 기단을 갖춰 장거리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된 B787-9는 연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항공권 가격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영 중인 A330, A380, B777 등 여러 종류 항공기를 운영과 달리 단일 기종을 운영해 운영비용 절감을 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용이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FSC)의 서비스와 LCC의 효율성이라는 강점을 합친 점을 기치로 내세운다. 좌석도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이코노미로만 구성되지만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간 거리는 42인치(106.68cm), 이코노미석 좌석간 거리는 35인치(88.9cm)로 전세계 항공사에서 가장 넓다. 대한항공 이코노미 좌석간 가장 넓은 34인치(86.36cm)보다도 2.54cm 더 넓다. 
 
유명섭 대표는 1990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2017년 제주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까지 이곳에서 커머셜 본부장을 역임했다. 에어프레미아 항공안전담당도 대한항공 출신이며, 외국인 등용은 당분간 계획 없다.
 
한편, 에어프레미아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운용사 JC파트너스가 회사 매각을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 유 대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있다”고 답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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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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