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료를 건네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영빈관 신축에 878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결정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 총리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영빈관 신축에 김 여사의 지시가 있었나’라고 묻자 “예산이 그렇게 반영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실제로 그 일을 관장하는 사람들이 검토하고, 결론이 나면 또 예산을 행정부에서 편성하는 기재부와 예산실이 검토해서 국회 상임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회의 검토를 다 거치는 과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나”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 총리는 윤 의원이 ‘청와대 집무실 이전을 안 했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논란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청와대를 국민에 돌려줘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생각은 상당히 오래됐고, 과거 정부에서도 국민으로 가까이 가는 그런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이번에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에서도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며 청와대 이전을 약속했지만 실현되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이날 MBC라디오에서 “청와대 영빈관을 개·보수해 쓰는 것이 훨씬 낫다”고 발언한 데 대해 “저도 근무할 때 자주 갔었는데, 지은 지 시간이 경과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백악관의 블레이어하우스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노후화되고 있는 모습은 있다”고 했다. 이어 “저희는 영빈관이 지어진다면 옛날처럼 대통령만의 행사장이 아니고 정부의 큰 행사, 각료의 행사, 또 심지어 국회의장이 하시는 행사에 적절한 장소가 없으면 국가 영빈관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