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자유와 연대라는 키워드로 연설을 하셨는데 연설의 울림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다소 미안한 말씀이지만 좀 평이했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자유와 가치 공유국의 유엔 중심 연대를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설에서는 북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 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대북 메시지를 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개인적인 평가는 자유와 연대라는 그 쉬운 단어를 그렇게 어렵게 쓸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난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자주의로 연대하자라는 개념을 이야기하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 뭔가 확실한 게 없고 확고한 의지도 없고 구체적 방안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대단히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때마다)대한민국의 이니셔티브를 평화로 설명을 했다"며 "그런 부분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좀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한국 외교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부분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이야기할 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5년 동안 계속 유엔총회 연설을 했다. 그때마다 하셨던 말씀의 요지가 한반도의 평화가 공고해지는 것이 세계평화를 더욱더 탄탄하게 한다는 것"이라며 "거기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북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전략적 판단이라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전략적 판단을 하더라도 그 다음 스텝이 무엇인가라는 것을 알고 있고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그게 안 보이는 것 같다"며 "(북한에)간접적으로 왜 메시지를 보내야 하나. 핵무기 문제, 비핵화 문제를 그렇게 어렵게 설명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