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밴드 크루앙빈, 새 정규 음반 '알리'

입력 : 2022-09-26 오후 2:41:5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기반을 둔 밴드 크루앙빈(Khruangbin)이 새 정규 음반 'Ali'를 냈다.
 
아프리카 출신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추앙받는 알리 파르카 투레의 곡을 재편곡해 낸 앨범이다. 크루앙빈 멤버들과 함께 알리의 아들 뷰 파르카 투레가 힘을 합쳤다.
 
알리 파르카 투레는 말리의 전통음악을 블루스 요소와 융합시켜 '데저트 블루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3회 수상했으며, 아프리카의 '존 리 후커(John Lee Hooker)'로 불린다.
 
타마셰크어, 풀라어, 밤바라어로 노래하는 특이성은 알리 파르카 투레의 고유성으로 자리매김했다. 크루앙빈 기타 연주자 마크 스피어는 이번 앨범에서 뷰 파르카 투레와 함께 기타를 비롯해 건반과 콩가까지 연주하며 참여했다.
 
음반은 사이키델릭한 음색의 밴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투레의 자연스럽고 명상적인 사운드와 스타일을 흡수해 언어의 장벽을 초월한다. 
 
국내 유통사인 리플레이뮤직은 "최면적인 리듬과 사하라 사막만큼이나 뜨거운 블루스의 감각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앨범은 정점의 순간을 맞이한다"며 "황폐한 폭풍 속 휘몰아치는 기이한 평화의 순간, 국경과 시대를 뛰어 넘는 과거와 현재의 흥미로운 대화가 생생하게 눈 앞에서 펼쳐지게 된다"고 소개글에 적었다.
 
크루앙빈 멤버들과 함께 알리의 아들 뷰 파르카 투레. 사진=리플레이뮤직
 
2009년 결성된 크루앙빈(Khruangbin)은 미국 텍사스 휴스턴 출신이다 로라 리(Laura Lee/베이스), 마크 스피어(Mark Speer/기타), 도널드 레이 DJ 존슨 주니어(Donald Ray DJ Johnson Jr /드럼)로 구성된 3인조 밴드. 
 
60, 70년대의 태국 펑크 음악 영향으로 밴드의 이름을 비행기(flying machine)라는 뜻의 태국어로 지었다. 블루스 기반에 태국 등 동남아, 중국과 터키 등 중동지역 음악을 섞는 묘한 사운드 실험이 특기다. 
 
잔잔하면서도 몽환적인 사운드가 고유 인장이다. 장르(록, 펑크, 소울, 힙합, R&B 등)를 넘나드는 이국적인 사운드와, 안정된 리듬으로 만들어낸 그루브감, 밴드 특유의 색을 만들어내는 베이스,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기타 사운드. 2014년 싱글 'A Calf Born In Winter'로 데뷔했고 이듬해인 2015년 11월 데뷔 앨범 'The Universe Smiles Upon You'를 냈다. 
 
2018년 두 번째 앨범 'Con Todo El Mundo'는 스페인어로 "전 세계인과 함께"라는 의미로, 자연주의 사운드를 내세웠다. 드럼, 베이스, 기타의 사이키델릭하고 그루비한 사운드로 호평받았다. 
 
글라스톤베리, SXSW 등 대형 페스티벌에 섰으며 인기 컴필레이션 시리즈 'Late Night Tales'에서 산울림의 ‘가지마’를 선곡해 앨범에 넣기도 했다.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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