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POSCO홀딩스(005490)가 철강에 좌우되는 사업 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 확장 투자에 힘쓰고 있다. 주력인 철강 사업이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로 조단위 매출 감소가 전망되면서 사업 다각화 전략이 관심을 모은다.
철강사 포스코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에 따른 침수 피해 이후 복구 작업에 한창이다. 매출액 감소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2.7% 수준인 2조400억원으로 전망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연내 포항제철소 전 제품 재공급을 목표로 공장별 전원 투입과 설비 복원, 시운전을 병행하며 압연공정 복구에 힘쓰고 있다. 현재 압연지역 전원 투입율은 86%, 설비 세척 작업은 81% 수준이다.
그룹의 모태인 포스코가 국내 철강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포스코는 국내 조강 생산량 기준 5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고로사 기준으로는 75%에 달한다. 최근 수년간 철강부문의 해외 매출 비중은 연결기준 60%를 웃돈다.
그룹 내에서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 부문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54%, 자산은 69%를 차지했다.
그만큼 외부요인에 따른 업황 변화도 크다. 2018년 하반기 이후 수요 산업 성장세 둔화와 철광석·석탄 등 원자재가 상승, 중국 내 철강 산업 구조조정 등 시장 상황이 불리해졌다가 지난해 전방산업 수요 회복과 중국 조강생산 감소가 이어졌다.
철강과 신사업의 균형성장을 고심하던 포스코는 지난 3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저탄소·친환경 시대에 지속성장을 이끌 이차전지와 수소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 비중은 아직 낮다. 지난해 매출액에서 철강 다음으로 무역이 33%, 건설 8%, 기타가 5%를 차지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H2 MEET 전시관을 찾아 그룹의 수소사업 진행 현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은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국내 33조원을 포함해 총 53조원을 투자하고 2만5000명을 직접 고용한다. 철강 사업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과 기술력 강화에 20조원을 쓰고 이차전지소재와 수소 등 친환경 미래 소재에 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사업 발굴과 신기술 확보를 위한 벤처 투자와 연구개발에는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우선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리튬과 니켈, 리사이클링 등 원료와 소재사업을 수직계열화해 세계 최초 이차전지 소재 전체 가치사슬을 구축하려 한다. 지난달에는 폴란드에 이차전지 리사이클 공장을 세웠다. 2023년에는 광석리튬 공장, 2024년에는 아르헨티나 염호리튬 공장이 차례로 준공·가동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목표는 2030년까지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을 생산해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만 매출액 41조원 달성이다.
수소산업 가치사슬도 이어진다. 포스코그룹은 2050년까지 수소 700만t 생산체제를 갖춰 국내 최대 수소 수요처이자 공급자가 되려 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수소 생산·판매 전문 기업 어프로티움과 청정수소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2026년까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수소를 연간 4만t 생산하고 이때 생기는 이산화탄소를 전량 회수해 반도체 공정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 산업용 원료로 쓸 계획이다.
인도 재생에너지 전문기업 그린코와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도 추진한다. 한국전력과는 국내외 그린·블루수소 생산 프로젝트와 수소·암모니아 공급 유연성 확보, 수소·암모니아 혼소 빌전과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개발 등에 협력 한다.
포스코홀딩스는 한전과 함께 2027년 청정수소·암모니아 도입을 목표로 사우디아라비아, 칠레 등 해외 블루·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공동개발·투자를 검토한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