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역점사업이었던 마을공동체 지원을 10년 만에 끝내기로 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에 계약 만료를 통보할 예정이다. 위탁운영 기간은 12월까지로, 규정에 따라 3개월 전에 미리 통보하는 것이다.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위탁 운영 기관은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마을'에서 조계사로 9년 만에 바뀌었다. 이번에 서울시가 조계사와의 위탁 계약을 해지하면서 관련 조직과 예산도 모두 없어진다.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는 박 전 시장 임기 때인 2012년 1월 설립된 이후 자치구 정책 연구와 활동가 교육, 주민자치 활성화 지원 등의 사업을 해왔다. 지난해까지 10년 간 약 2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지난해 보궐선거로 시장직에 복귀한 오세훈 시장은 민간단체 보조·위탁사업의 잘못된 관행의 대표적인 사례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지목했다. 특히 특정 시민단체 특혜, 예산 낭비 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가 다른 위탁업체에 총 4억6700만원의 특혜를 제공하고 인건비 비중이 절반이 넘는 등 예산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9월 '서울시 바로 세우기' 입장 발표를 통해 "시민사회 분야 민간보조와 민간위탁 사업의 뿌리박힌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9월13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서울시 바로세우기'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