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올해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의 국정감사의 핵심 쟁점으로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의혹'과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 다뤄질 전망이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부터 행안부의 국감이 시작된다. 행안위의 국감 증인·참고인 출석요구 명단에는 민경우 대안연대 상임대표와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피해자인 이성우씨가 참고인 목록에 게재됐다. 이들은 김 국장을 둘러싼 밀고 의혹에 대한 질의를 위해 채택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 국장은 1989년 노동운동단체인 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한 뒤 그 대가로 경찰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국가안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사상전향 공작(녹화사업) 당시 학내 프락치로 활동했다는 의심을 받는 중이다.
이에 김 국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김 국장은 지난 8월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업무보고에 출석해 "주사파 활동에 대한 염증, 주체사상에 갖고 있는 공포 때문에 전향했고, 이런 것들을 해소하는 길이 뭔가 생각한 끝에 경찰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경찰 입직과 관련해서도 "대공 특채 시험이 있다는 걸 알고 응시했고 서류·필기·면접 전형에 모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국감은 오는 7일 진행된다. 국감에 출석하는 명단을 보면 지난달 14일 발생한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위해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가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스토킹으로 비롯된 참사가 매년 반복되면서 여야 행안위 위원들은 경찰청의 미흡한 피해자 보호를 지적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박형식 중부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출석해 범죄피해자 신변보호 정책에 대한 경찰청의 문제점을 함께 점검할 전망이다.
서울경찰청을 향한 국감은 오는 12일에 열린다. 행안부와 경찰청의 종합 감사는 오는 24일로 예정됐다.
지난 26일 오후 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