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승민 겨냥 "박근혜 탄핵 전야 같아"

"개혁보수 타령 그만, 두번 다시 당하지 말자"

입력 : 2022-10-02 오후 12:02:41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0일 대구시 북구 엑스코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원교육에서 '대구의 영광을 되찾자'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박근혜 탄핵 전야 같이 우리 내부를 흔드는 탄핵 때 같은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민주당과 합작하여 끌어내린 것이 과연 옳았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같은 보수 진영에서 내부 분탕질로 탄핵사태까지 가고 보수의 궤멸을 가져 온 것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며 "그걸 개혁보수로 분칠 하면서 좌파정권 집권에 앞장서고 좌파 정권 내내 같은 보수 정당인 우리당만 집요하게 공격한 것은 용서가 되는 걸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람들은 이제 갓 출범한 윤석열정권을 또 흔들어 무얼 노리는 걸까"라며 "대통령의 문제 발언 직후 수습책으로 참모진들에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정면돌파 하라고 조언 했는데 대통령께서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정면돌파 하는 것을 보고 나는 침묵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또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박근혜 탄핵 전야 같이 우리 내부를 흔드는 탄핵때 같은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라며 "개혁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입으로만 내세우는 개혁보수 타령 이제 그만 해라. 두 번 다시 그들에게 당하지 말자"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윤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대구 경북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발언 논란 관련해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들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개혁보수를 자신의 상징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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