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지난달 줄어든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 감소세는 두 달 째로 역대 두 번째 감소폭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2년 9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 달러로 전월 말(4364억3000만 달러) 대비 196억6000만 달러(한화 약 27조8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08년 10월 274억 달러 감소 이후 최대폭이다. 1971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두번째다.
한은 관계자는 "9월 말 외환보유액 감소는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가 7월 증가세로 전환한 바 있다. 이후 8월과 9월에 걸쳐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 인덱스(DXY)는 112.25로 전월(108.77) 대비 3.2% 올랐다.
주요 통화의 대 미 달러화 환율은 모두 절하됐다. 9월 말 유로화는 2.0%, 파운드화는 4.4% 각각 절하됐다. 또 엔화와 호주 달러화는 각각 3.9%, 5.2% 절하됐다.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94억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155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하지만 예치금은 141억9000만 달러로 무려 37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41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억1000만 달러 줄었다. IMF포지션은 42억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000만 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22억 달러 감소한 4364억 달러다. 하지만 홍콩의 외환보유액이 100억 달러 감소하는 등 더 큰폭으로 줄면서 외환보유액 순위는 9위에서 8위로 올라갔다.
외환보유액 상위 10위 국가의 외환보유액도 일제히 줄었다.
1위는 중국으로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492억 달러 줄어든 3조549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일본(1조2921억 달러) △스위스(9491억 달러) △러시아(5657억 달러) △인도(5604억 달러) △대만(545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66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은 "우리 경제 전체로 본다면 국내총생산(GDP)의 37% 수준의 큰 규모의 대외자산을 갖고 있어서 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낮은 단기외채 비중도 고려해야하고 외환보유액이 대외충격 완충작용을 한다고 본다면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9월 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다른 신용국가에 비해 건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2년 9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 달러로 전월 말(4364억3000만 달러) 대비 19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사진은 달러화 모습. (사진=뉴시스)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