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용진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최근 논란이 된 ‘윤석열차’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중 경고를 내린 것에 대해 비판했다.
박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멸콩'은 되고 '윤석열차'는 안 되나'는 제목과 함께 “‘누구나 표현의 자유를 가진다’"고 운을 뗐다.
앞서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멸공 #반공방첩 등 해시태그를 달자 인스타그램 측이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 국민의힘 측에서 멸치와 콩을 사서 인증하는 이른바 ‘멸공챌린지’를 시작했고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도 SNS에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이 적힌 해시태그와 함께 본인이 장을 보는 사진을 올렸다.
해당 글이 게시되자 일각에서는 ‘멸치+콩’은 ‘멸공’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달(moon)걀과 '파’를 결합시킨 ‘문파’(문빠)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의원은 “왜 윤 대통령의 기본자세는 ‘표리부동’인 것이냐”며 “본인의 표현만 자유롭고, 타인의 표현은 ‘엄중 경고’하고 ‘후원명칭 승인 취소’ 등의 위협을 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민주정의 자유가 아니라 전제군주의 자유”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이 창작을 통해 정치적 주제를 다룬 것이 왜 문제되나, 세태를 반영할 수 없는 예술은 죽은 예술”이라며 “대한민국의 오늘이 아름답지 않은 이유를 단 하나 꼽으라면 바로 청소년의 창작 욕구와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나라가 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우린 선거에서 왕을 뽑은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은 국민들의 욕과 비난보다 무관심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자유를 사랑하는 대통령이라면, 문체부 통해 화를 낼 게 아니라 ‘윤석열차’ 그린 학생에게 대선 때처럼 ‘석열이 형네 밥집’이라도 초대해서 밥이라도 한 끼 해먹이면서 격려하라”고 했다.
과거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라며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듣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그게 나라의 어른이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가져야 할 도량”이라고 끝맺었다.
앞서 문체부는 4일 윤 대통령 풍자한 만화 작품인 ‘윤석열차’가 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부천 국제만화제에 전시된 것과 관련해 주최측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고 엄중경고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