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OPEC+ 감산 결정에 "근시안적" 비판

OPEC+, 11월 하루 원유 생산량 200만 배럴 감산 결정

입력 : 2022-10-06 오전 8:52:25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원유 감산 결정을 내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를 두고 "근시안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5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및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명의로 낸 성명에서 "에너지의 국제 공급을 유지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대통령은 OPEC+의 근시안적인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고통받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국내 및 전 세계 동맹국과 취한 조치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라며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근래 갤런(약 3.78L) 당 1.2달러가량 하락한 점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월 전략비축유 1천만 배럴을 방출할 계획과 자국 에너지 생산 증대를 위한 방안이 있는지 추가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정유업체에 제품 가격을 낮춰 마진을 줄일 것도 요청하고 미국 의회와 함께 에너지 가격에 대한 OPEC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백악관은 "에너지 안보 강화 및 자국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면 전략비축유 방출을 추가 지시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OPEC+는 이날 월례 장관급 회의 뒤 성명을 내고 11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감산 결정에 백악관 차원의 성명을 낸 것은 유가 급등 문제가 11월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 몬머스대가 지난 6월 23일부터 27일까지 성인 978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답변자 88%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문제라는 답변이 전체의 33%, 기름값 상승이라는 응답은 15%를 차지했으며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6%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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