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원자력안전재단,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이 '576번째 한글날'인 9일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논란과 윤핵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국정감사 막말 논란을 정조준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자랑스러운 한글을 아름답게 쓰고 지켜야 할 정치권이 우리 말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고 있어 부끄러운 하루"라면서 "국가를 대표해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고, 직전 여당 지도부였던 핵심 측근이 막말을 일삼는 모습은 국민을 통탄하게 한다"고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더욱이 두 분 모두 거짓 해명으로 국민의 청력을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국민 소통을 강조한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은 왜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지 깊이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한글날을 맞아 바른 말과 품격으로 신뢰를 더하는 정치를 국민께 보일 것을 다짐드린다"고 차별화를 꾀했다.
권성동 의원은 앞서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둥지 저 둥지 옮겨 가며 사는 뻐꾸기예요?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어요.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 합니까”라고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다그쳤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13년 정의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문재인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지난 2월 제3대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올랐다.
권 의원은 이 같은 김 이사장의 전력을 들어 윤석열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결이 안 맞는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김 이사장은 법적으로 3년의 임기가 보장돼 있다.
논란이 커지자 권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선택적 환청'은 끝이 없다"며 "김 이사장한테 혀 깨물고 죽으라고 한 적이 없고, 김 이사장처럼 정치인이 신념을 버리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연명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니, 나였으면 '혀 깨물고 죽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