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 업체들의 영업 현금 유입이 지난해의 '10분의1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으로 투자는 늘었지만, 감소폭이 두드러진 기업들도 있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500대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3년간 비교 가능한 341개 기업의 올 상반기 현금흐름 조사 결과를 12일 내놓았다.
해당 통계에서
LG화학(051910)과
한화(000880)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입금액이 줄어든 상위 10위 안에 들어갔다. LG화학의 경우 감소폭이 기업 중 4위인 3조2484억원에 이르러 274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화는 하락 액수가 2조2160억원으로 6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수치가 51억원에 불과했다.
화학업계 전체로 넓혀봐도 상황 악화는 마찬가지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화학 업체들의 영업 현금은 작년 상반기 10조원 정도였다가 올해 상반기 6200억원 가량으로 감소했다"며 "현금 유입이 줄었다는 것은 기업 영업실적이 그만큼 악화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어려운 업황에도 석화업체들의 투자 지출액은 약 14조원에서 17조원으로 늘었다. LG화학은 증가폭이 9조2039억원으로 업체 2위를 기록하면서 투자집행액이 10조6021억원이 됐다.
12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석화 업계의 영업 현금은 전년 동기 10조원에서 올 상반기 6200억원으로, 투자 지출은 14조원에서 17조원으로 변화했다. 사진은 LG화학 여수 CNT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반면 일부 업체는 투자 감소폭이
SK케미칼(285130) 5위,
롯데케미칼(011170) 7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SK케미칼은 1조5583억원이 줄어들어 투자 활동 현금이 2999억원이 됐고, 롯데케미칼 역시 1조2604억원이 감소한 3052억원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포스코케미칼(003670)의 경우 1조1839억원으로 투자 감소폭이 8위에 이르러 올 수치는 883억원에 불과했다.
대기업 전반에서는 영업 현금 흐름이 악화하고 투자액이 증가햇다. 341개 기업들의 영업활동 현금 유입 규모는 20조6068억원 줄어든 86조6498억원이었다. 투자 지출은 152조411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119조1014억원보다 33조3096억원 늘어난 수치다.
한편 주요 기업의 재무활동 현금 순유입액은 77조89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조6407억원 증가했다. 재무 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 증가는 자금시장에서 현금 차입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