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주 빠른 고병원성 AI…위기단계 '심각' 격상

충남 천안 봉강천 원앙에서 항원 검출
봉강천과 인근 철새도래지 등 출입 금지 조치
가금농장 방사 사육 금지·정밀검사 주기 단축 등 조치

입력 : 2022-10-12 오후 6:54:28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지난해보다 2주 정도 AI 발생이 빨라진 것이다. 당국은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1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10일 충남 천안 봉강천의 원앙 18마리에서 채취한 시료 중 1마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올해 3월 24일 강원도 고성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이후 7개월 만에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이다.
 
지난해는 AI가 10월 26일에 검출됐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는 16일 정도 빨리 검출돼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다.
 
중수본은 천안시 봉강천을 포함한 전국의 철새도래지에 이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퍼져 있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천안 봉강천과 인근 철새도래지 집입로 등에 출입 금지 현수막·안내판 등을 설치하고 통제초소를 설치·운영한다.
 
봉강천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 출입 금지 명령을 시행하고 축산차량 및 관계자 외에 낚시·산책 등을 위한 일반인 출입도 제한된다.
 
발생지역 10km 내 방역지역 가금농장에 대한 예찰·검사와 소독을 강화한다. 가금농장에 대한 일제 검사와 매일 전화 예찰을 실시하고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가 진·출입로 등에 대해 매일 소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수본이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전국 가금농장에서 방사 사육이 금지된다.
 
방역에 취약한 오리농장과 전통시장 거래농장의 가금에 대한 일제 검사를 실시하고, 가금농장 정밀검사 주기를 월 1회에서 2회로 운영한다. 
 
모든 가금에 대해 출하 전 검사를 실시하고 이동승인서를 발급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전통시장에서 월 2회 운영하던 일제 휴업·소독의 날을 매주 수요일에 운영하는 것으로 강화하고, 소독실태 등 행정명령 준수사항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정황근 중수본부장은 "과거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해에는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던 만큼 농장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초기 예방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의 주요 철새도래지에 이미 오염원이 퍼져 있을 우려가 있으므로, 출입이 금지된 축산차량 및 축산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낚시나 산책 등의 이유로 철새도래지를 방문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12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10일 충남 천안 봉강천의 원앙 18마리에서 채취한 시료 중 1마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사진은 철새도래지 조류인플루엔자 차단방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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