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30.4%를 기록하며 일주일 만에 다시 30%대로 올라왔다. 지난주 29.4%에서 이번주 1.0%포인트 소폭 반등했다. 북한의 위협으로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이에 민감한 60대 이상과 접경지역 민심이 출렁였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1.0%포인트 줄어든 67.1%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긍정평가의 두 배를 웃돌았다. 특히 20대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보수진영의 기반인 영남에서조차 부정평가 응답이 60%를 상회했다.
1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30.4%는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14.3%, '대체로 잘하고 있다' 16.1%)를, 67.1%는 부정평가('매우 잘못하고 있다' 59.2%,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7.9%)를 내렸다. 응답자 60%에 가까운 59.2%는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2.6%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20%대, 심지어 1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20대에서 지난주에 비해 지지율이 9.8%포인트 급락했다. 20대 긍정 10.9% 대 부정 84.6%였다. 30대에서 50대까지도 20%대의 낮은 지지율에 그쳤다. 30대 긍정 27.4% 대 부정 68.4%, 40대 긍정 24.7% 대 부정 74.8%, 50대 긍정 27.8% 대 부정 70.8%였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지난주에 비해 지지율이 4.7%포인트 올랐다. 안보 이슈가 부각된 덕으로 해석됐다. 60대 이상 긍정 47.9% 대 부정 49.3%로, 팽팽했다.
지역별로는 보수의 텃밭인 영남마저 60% 이상이 부정평가를 내놨다. 대구·경북 긍정 36.3% 대 부정 60.6%, 부산·울산·경남 긍정 37.4% 대 부정 62.0%였다. 수도권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로 낮게 나왔다. 서울 긍정 29.6% 대 부정 69.0%, 경기·인천 긍정 29.7% 대 부정 68.3%였다. 호남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8.4%포인트 빠졌다. 광주·전라 긍정 12.9% 대 부정 85.6%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긍정 32.1% 대 부정 59.0%였으며, 강원·제주의 경우 긍정평가가 13.8%포인트 크게 올랐다. 강원·제주 긍정 36.8% 대 부정 58.8%였다. 이 역시 안보에 민감한 강원의 걱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는 20%대 초반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중도층 긍정 21.6% 대 부정 73.6%였다. 진보층에서도 긍정 9.4% 대 부정 89.5%로,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긍정 59.7% 대 부정 38.2%로, 긍정평가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긍정 77.0% 대 부정 20.0%, 민주당 지지층 긍정 1.2% 대 부정 98.8%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0명이며, 응답률은 3.7%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