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수) 토마토Pick은 교육부의 ‘학업성취 전수평가’를 둘러싼 논란을 정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서 논란 촉발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오전 “지난 정부에서 폐지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원하는 모든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별로 밀착 맞춤형 교육을 해서 국가가 책임지고 기초학력안전망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서 ‘전수평가’라는 표현이 일제고사가 부활로 인식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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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들, 일제고사 부활로 기사화
‘전수평가’가 ‘일제고사 부활’로 인식되면서 언론사들은 ‘일제고사 부활예고’, ‘전수평가 사실상 부활’ 등으로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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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대통령 발언 진화
그러자 교육부가 난리가 났죠. 오후에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통해 일제고사나 전수 평가를 부활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전수평가에 대해 지난 정부에서 폐지했다는 거를 (대통령이) 강조하면서 전수평가라는 용어가 나왔다"며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행하는 데 있어서는 원하는 학교, 또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를 기반으로 해서 저희가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는데요. 즉 원하는 학교에만 시행하겠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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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게 그게 아닌가?
문제는 내용에 또 있었습니다. ‘학업성취 평가’ 대상을 점차 늘려서 궁극적으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 때문이었습니다. 이건 결국 전체 학생들 대상으로 평가를 하겠다는 것이고, 결국 전수평가가 아니냐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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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와 어떻게 다른가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를 언급했으니 이전 정부와 비교를 해봐야겠죠? 역대 정부의 학업성취 평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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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1998~2002) :
표집방식. 2000년부터 초6, 중3, 고2 0.5% 대상 실시
-노무현 정부(2003~2007) :
표집방식. 김대중 정부 방식 그대로 계승
-이명박 정부(2008~2012) :
전수평가. 2009년부터 초6, 중3, 고2 전체 실시
-박근혜 정부(2013~2016) :
전수평가. 초6 평가 제외. 중3, 고2 전체 실시
-문재인 정부(2017~2021) :
표집방식. 중3, 고2의 3% 대상 실시
-윤석열 정부(2022~) :
표집방식,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2022년 : 초6, 중3, 고2
-2023년 : 초5-6, 중3, 고1-2
-2024년 : 초3~고2로 확대
각 정당과 시민단체 반응
민주당과 정의당에서는 사실상 ‘강제평가’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진보성향의 단체들은 정부가 학생들의 자율평가를 늘리는 점을 두고 '사실상 학업성취도 평가의 준강제화'라며 우려했고, 보수성향 단체는 '기초학력은 기본권'이라며 환영했습니다. 정치 성향이나 지지 정당에 따른 이런 ‘자동응답기’는 언제쯤이나 탈피할려는지…☞관련 기사
오해가 발생한 진짜 이유
저도 모든 기사를 읽어보고 이해가 되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뒤섞어 언급하는 바람에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 설명에 따르면 이 둘은 별개로 시행한다고 합니다. 즉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문재인 정부의 표집방식 그대로 시행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추가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시행한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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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 평가는 왜 하는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도 나름 좋은 의도로 이런 방안을 내놓았을 겁니다. 일단 취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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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등학교생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 영어 수준이 미달되는 학생이 2017년 대비 40%이상 급증했다."
-"기초학력은 우리 아이들이 자유시민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
-"줄세우기라는 비판 뒤에 숨어 아이들의 교육을 방치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어두워질 것이다."
교육부 발표 내용
발표 내용을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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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취지 : 학업성취도를 수준별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기초학력 미달 여부만 가려낸다.
-평가 방법 : 컴퓨터 기반 평가(CBT) 방식으로 실시하며, 교과 영역과 사회·정서적 역량 등을 함께 진단한다.
-평가 참여 여부 : 희망 학교 및 학급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응시 영역 : 학교가 ‘교과영역’과 ‘설문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교과영역의 경우 초·중학교는 국어·수학·사회·과학·영어, 고등학교는 국어·수학·영어
-응시 시기 : 올해 9월 13일∼10월 28일, 12월 1일∼내년 3월 31일 두 차례
-평가 결과 분류 : 교과별로는 가장 높은 '4수준'부터 제일 낮은 '1수준'까지 4개 수준으로, 설문영역은 자신감과 학습의욕, 스트레스 대처 역량 등으로 제시된다.
-평가 결과 통보 범위 : 해당 학생과 그 학부모, 담임교사에게 제공된다.
-모든 학교는 새 학년이 시작된 후 2개월 안에 기초학력 미달 학생인 학습 지원 대상 학생을 선정해야 한다.
-모든 학교장은 기초학력진단검사 결과와 학급 담임교사·학부모 등 보호자에 대한 상담 결과를 활용해 ‘학습 지원 대상 학생’을 선정할 수 있다.
-교육부는 2025년까지 ‘인공지능(AI) 기반 학습진단체계’와 ‘국가 기초학력 지원 포털‘을 구축해 개인별 수준에 따른 맞춤형 진단을 제공한다.
-‘1수업 2교(강)사제’를 정규 수업과 교과 보충에 적용하고, 기초 문해력 강화를 위해 초등학교 1~2학년의 한글 익힘 시간을 기존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늘린다.
-학습·돌봄·정서 지원을 하는 두드림학교도 오는 2027년까지 모든 초·중·고교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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