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전국 1050명 / 오차범위 ±3.0%포인트 / 응답률 3.7%
[한미일 군사협력 찬반]
찬성 48.3%
반대 41.4%
[여성가족부 폐지 찬반]
찬성 42.7%
반대 48.7%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매우 잘하고 있다 14.3%(0.4%↑)
대체로 잘하고 있다 16.1%(0.6%↑)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7.9%(0.6%↓)
매우 잘못하고 있다 59.2%(0.4%↓)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유승민 37.1%
나경원 16.2%
안철수 10.8%
김기현 6.3%
조경태 1.1%
윤상현 0.9%
다른 인물 7.3%
[정당 지지도]
민주당 47.0%(2.3%↓)
국민의힘 36.6%(2.7%↑)
정의당 2.3%(0.1%↓)
[이준석 신당 창당시 정당 지지도]
민주당 39.7%
국민의힘 30.9%
이준석 신당 16.0%
정의당 2.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멈췄다. 지난주와 비교해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1.0%포인트 소폭 상승한 30.4%, 국민의힘 지지율은 2.7%포인트 오른 36.6%를 기록했다. '비속어' 논란에서 '안보' 이슈로 국면이 전환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됐다. 여성가족부 폐지에 따른 성별 갈등도 재확인됐다. 여권으로서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하면서 안보 이슈를 전면화, 전통적 지지층의 재결집을 꾀하는 한편 대선 공약 실행이라는 명분으로 젠더 갈등을 이용할 계기가 마련됐다.
1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30.4%는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14.3%, '대체로 잘하고 있다' 16.1%)를, 67.1%는 부정평가('매우 잘못하고 있다' 59.2%,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7.9%)를 내렸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29.4%에서 이번주 1.0%포인트 소폭 반등하며 30%대를 회복했다. 다만, 여전히 절반 넘게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점은 윤 대통령으로선 부담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북한의 위협으로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이에 민감한 60대 이상과 접경지역 민심이 출렁였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20%대, 심지어 1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지난주에 비해 지지율이 4.7%포인트 올랐다. 60대 이상 긍정 47.9% 대 부정 49.3%로, 다른 세대와는 확연히 달랐다. 지역별로는 보수 텃밭인 영남마저 60% 이상이 부정평가를 내놨다. 수도권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로 낮게 나왔다. 반면 강원·제주의 경우 긍정평가가 13.8%포인트 크게 올랐다. 강원·제주 긍정 36.8% 대 부정 58.8%였다. 안보에 민감한 접경지역 강원의 걱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는 21.6%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보수층에서는 59.7%가 긍정평가를 내리며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통적 지지층이 뭉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민의힘도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며 민주당과의 격차를 다소 좁혔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2.7%포인트 상승한 36.6%, 같은 기간 민주당은 2.3%포인트 하락한 47.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두 당의 격차는 지난주 15.4%포인트에서 이번주 10.4%포인트로 줄었다. 다만 여전히 오차범위 밖 격차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60대 이상에서는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민주당이, 강원·제주에서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영남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의 우위가 이어졌다. 보수층과 진보층에서는 진영별로 지지 정당이 확연히 달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민 48.3%는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한미일 군사협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반대' 의견도 41.4%로 만만치 않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근 동해 공해상에서 두 차례 전개된 한미일 연합훈련을 "대일 굴욕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국방"이라고 날을 세웠지만, 국민 절반가량은 안보에 있어서는 일본을 우방으로 바라보며 반일감정을 내려놨다. 윤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맞서 기존 한미동맹에 더해 한미일 안보협력까지 추가했다.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 가능성도 높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일본까지 포함시킨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해 20대와 30대, 60대 이상에서는 '찬성'이, 40대와 50대에서는 '반대'가 높았다. 세대 포위론으로 압축된 20대 대선 결과의 재연이었다.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젠더 이슈와 맞물릴 경우 여권으로서는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과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라에서는 절반 이상이 반대했으며, 경기·인천의 경우 찬반 응답이 팽팽했다. 중도층에서도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찬반이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렸다. 보수층과 진보층 등 진영별로도 의견이 확연히 달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또 국민 48.7%는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에 '반대'했다. '찬성'도 42.7%로 만만치 않았다. 격차는 정확히 오차범위 경계에 위치했다. 여성이 절반 넘게 반대했지만, 30대에서는 찬성이 우세했고 20대에서는 찬반으로 의견이 갈리며, 여권으로서는 지난 대선에서 누렸던 2030 남성 표심을 다시 획득할 공략 지점이 됐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전 대표가 내놓은 세대포위론 연장선에서 여가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반발한 2030 여성 표심이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쏠렸지만 남성 표심은 윤 대통령이 가져갔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오차범위 내에서 '찬성' 의견이 앞섰으며 여성은 절반 넘게 '반대'했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는 '찬성' 응답이, 40대와 50대에서는 '반대'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 대립이 가장 치열한 20대의 경우 찬반 응답이 매우 팽팽했다. 60대 이상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비슷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호남에서는 '반대'가, 강원·제주에서는 '찬성'이 우위를 점했다. 대구·경북에서도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이외 대전·충청·세종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찬반 의견이 갈렸다. 중도층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진보층과 보수층 등 진영별로 여가부 폐지에 대한 의견도 확연히 달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민의힘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첫 손에 꼽협다. 국민 37.1%가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봤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16.2%), 안철수 의원(10.8%), 김기현 의원(6.3%), 조경태 의원(1.1%), 윤상현 의원(0.9%) 순이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유 전 의원과 함께 3강을 형성했지만, 격차는 컸다. 반면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나 전 의원이 30%대의 높은 지지를 받아 1위로 올라섰다. 민심은 '유승민', 당심은 '나경원' 양상이 뚜렷해진 분위기다.
연령별로 보면, 유 전 의원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2030에서는 유일하게 30%대의 지지를 받았고, 4050에서도 40%가 넘는 지지를 얻었다. 60대 이상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유 전 의원이 나 전 의원을 앞섰다. 지역별로도 강원·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유 전 의원의 우위가 이어졌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도 유 전 의원이 우위를 가져갔다. 대구·경북(TK) 유승민 34.0% 대 안철수 15.1% 대 나경원 13.2%, 부산·울산·경남(PK) 유승민 28.0% 대 나경원 17.6% 대 김기현 13.0%였다. '배신자' 늪에 빠졌던 유 전 의원으로서는 특히 TK의 변화가 반가웠다. 부산 출신인 안 의원이 PK에서 3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었다.
유 전 의원은 호남에서도 50%에 가까운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광주·전라 유승민 49.0% 대 안철수 13.0% 대 김기현 4.7%였다. 수도권에서도 유 전 의원의 선전이 이어졌다. 반면 강원·제주의 경우 안 의원이 지역별 중 유일하게 1위로 올라섰다. 중도층에서도 유 전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나 전 의원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보수층 나경원 30.4% 대 유승민 20.7% 대 안철수 13.5%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나경원 39.1% 대 안철수 18.3% 대 김기현 13.2%로, 나 전 의원이 1위를 지켰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은 9.6%에 그쳐, 절대적 숙제를 떠안게 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향후 행보도 주목되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보수신당을 창당하게 될 경우, 국민 16.0%가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신당 창당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9.7%, 국민의힘 30.9%, 이준석 신당 16.0%, 정의당 2.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준석 신당'이 등장할 경우 국민의힘 보다 민주당의 이탈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신당을 창당할 경우 민주당은 7.3%포인트 줄어든 39.7%, 국민의힘은 5.7% 하락한 30.9%로 나타났다. 다만, '이준석 신당' 등장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체제를 뒤바꾸지는 못했다.
연령별로 보면, '이준석 신당' 창당시 가장 큰 변화는 20대에서 있었다. 국민의힘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20대부터 50대까지 민주당이 1위를 지킨 가운데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이 1위였다. 지역별로도 수도권과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대구·경북과 강원·제주에서는 국민의힘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호남에서는 이준석 신당이 국민의힘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중도층에서도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보수층에서는 민주당과 이준석 신당이 동률을 기록했지만 국민의힘에는 크게 못 미쳤다. 진보층에서는 이준석 신당이 20대와 호남에 이어 또 다시 2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이준석 신당은 10%대 지지율로 2위를 형성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6일 법원 판결로 당대표 직함을 공식적으로 잃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소집된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자정을 넘기는 마라톤회의 끝에 이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징계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는 물론 차기 총선 출마도 사실상 가로막혔다. 현재로서는 이 전 대표가 차기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무소속으로 나서거나, 세력을 도모해 신당을 창당하는 것밖에 없다. 다만 이 모두 '탈당'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이 전 대표는 윤리위의 추가징계 후 첫 메시지로 "어느 누구도 탈당하지 말라"고 밝힌 상태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0명이며, 응답률은 3.7%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