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3월13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은 지난 14일 동해와 서해 해상완충구역에 대한 대규모 포병 사격을 "거듭되는 적들의 도발 책동에 다시 한 번 명백한 경고를 보내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을 향해 "전선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시키는 무모한 도발행동을 즉시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대변인 발표에서 "10월13일에 이어 14일에도 오전 9시45분경 아군 제5군단 전방지역인 남강원도 철원군 일대에서 적들의 포사격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제기된 적정(적에 대한 정보)에 대처하여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동부 및 서부전선 부대들이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14일 17시부터 20시까지 사이에 적정 발생지점과 상응한 아군종심구역들에서 동, 서해상으로 방사포 경고사격을 진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4일 오후에 진행된 아군ㅇ전선부대들의 대응시위 사격은 전선지역에서 거듭되는 적들의 고의적인 도발 책동에 다시 한 번 명백한 경고를 보내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앞으로도 우리 군대는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키는 적들의 그 어떤 도발 책동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하고도 압도적인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군을 향해 "남조선군은 전선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시키는 무모한 도발행동을 즉시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인 14일 오후 5시쯤부터 6시30분쯤까지 북한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90발가량 포병 사격을 실시했다. 또 오후 5시20분쯤부터 7시쯤에는 서해 해주만 일대에서 90여발, 서해 장산곶 서방 일대에서 210여발 등 총 390여발의 포병 사격을 감행했다.
이에 합참은 동·서해상 낙탄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라며,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주장은 우리 측에 9·19 군사합의 위반 책임을 전가한 것으로 보인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