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스마트폰처럼 이동통신망에 항상 연결된 커넥티드 카 역시 안정적인 운용을 위한 대책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커넥티드 카는 지난 8월 기준 613만8731대다. 전년 동월 대비 150만대 이상 늘었다.
현대차 블루링크, 기아 커넥트 등 국내외 차량 업체들은 이통 3사 망을 통해 원격 제어, 길안내, 차량 관리 등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소프트웨어 새 버전을 다운받는 것처럼 커넥티드 카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기능 및 성능을 향상시킨다.
제네시스 GV60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사진=현대차그룹)
완성차 업체들은 OTA 서비스를 강화하며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기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 중이다. OTA와 자율주행 기술이 확대하면서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내년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OTA를 적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통신망이 끊기면 이런 기능들은 무용지물이 된다. 실제 지난 15일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로 카카오와 관련된 현대차 블루링크 서비스(음성인식, 멜론 뮤직스트리밍 등)가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25일 발생한 KT 통신망 장애 당시에는 원격으로 문을 열지 못하거나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없었다.
커넥티드 카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현재는 차량 내부의 레이더, 카메라 정보를 활용해 차량이 단독으로 자율주행을 하지만 5G망 상용화로 차량 간 통신을 활용하면 복합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해 진다.
OTA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물론 차량의 성능을 개선하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커넥티드 카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탑재하고 OTA를 통한 플랫폼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
무선 통신망이 불통이 되면 자율주행 도중 사고가 발생하거나 OTA를 받던 차에 손상이 갈 위험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해킹 피해를 비롯해 네트워크 연결 문제를 우려한다. 최악의 경우 자동차가 먹통이 될 수 있어 관련 기술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OTA나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술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자동차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중 삼중의 백업시스템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 능동적인 대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