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은 18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이 합참보다 51분 빨리 이대준씨의 표류 사실을 입수했던 것을 지적하며 "국정원이 알아서 대통령과 북한의 ‘심기경호’에 나선 것이라면 국기문란 행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정원이 사건 최초 인지 시점에 바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보고했다면 정부의 대응도 더 빨랐을 것이고, 고 이대준씨를 구조할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대변인은 "오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초에 고 이대준씨의 표류 사실은 2020년 9월22일 오후 4시40분 합참에서 최초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정원은 그보다 51분 빠른 오후 3시49분에 해당 정보를 입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감사원은 국정원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가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에 의해 발견됐다는 첩보를 먼저 입수했지만 청와대 안보실에 공식 보고한 정황을 찾지 못했다. 감사원은 국정원이 다른 사항들은 모두 청와대 안보실에 공식 보고했으나 첫 발견에 대한 보고만 누락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고 있다. 박지원 당시 국정원장은 해당 보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다. 당시 보고를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이 없다"며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양 대변인은 박 전 원장을 겨냥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국가 권력이 업무를 수행하던 공무원의 구조를 방기했고 잘못을 은폐하고자 증거를 조작, 취사선택해 월북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했던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증거를 취사선택하는 문제는 정부의 정책적 재량이 있을 수 있다"고 한 발언을 짚어 "'대북굴종' 정책에 따라 결론을 이미 정해둔 채 '월북몰이'를 했다는 고해성사나 다름없다"고 공세를 이었다.
양 대변인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민주당은 아랑곳없이 사건의 진실 규명에 훼방을 놓는데 몰두하고 있다"며 "문재인정권과 민주당 인사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기동민 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최고존엄'이라 표현한 것을 예시하며 "민주당에 만연한 정서가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고 힐난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