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이기면 우크라에 백지수표 없다"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비판
"지원이 유일한 방안 아냐"

입력 : 2022-10-19 오후 1:30:02
(사진=연합뉴스)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오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매카시 원내대표는 전날 펀치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이번 하원 중간선거에서 이기면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를 쓰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및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상황에서 매카시 원내대표가 이에 제동을 걸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는 "사람들은 (내년에) 경기침체에 빠지면 우크라이나에 백지 수표를 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중요하지만, 무제한적인 지원과 백지수표가 유일한 방안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하원 소수당인 공화당은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탈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변수가 없다면 공화당 하원 일인자인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더힐은 "우크라이나 원조가 공화당 주도의 하원에서 더욱 험난한 길에 직면할 것이 명확하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5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인도적 지원안을 담은 400억 달러(당시 약 51조 원) 규모의 법안을 처리할 때 공화당에서는 상원의원 11명, 하원의원 57명이 반대표를 행사할 정도로 공화당 내 반대표는 적지 않았다.
 
현재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를 장악하고 있어 공화당의 반대에도 해당 법안이 통과될 수 있었지만 하원이 공화당에 넘어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대표적 반대론자인 공화당의 로런 보버트 하원의원은 "우리는 'US'(미국)이지 'US-ATM'(미국 현금인출기)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이를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원 내 보수파의 핵심인 공화당연구위원회(RSC)도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 상당수가 인도주의 지원이라며 지난달 처리된 임시 자금 지원 법안에 첨부된 122억 달러(약 17조4천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조치를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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