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고금리 기조 지속, 주택 시장 침체에 시세 대비 수억원 이상 낮은 급매 거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 집값을 선도하는 지역 중 하나인 마포구 일대에서는 전용면적 85㎡의 집값이 소형보다도 낮은 기현상이 나타났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염리동 '염리삼성래미안'은 전용면적 85㎡가 지난달 21일 8억원(16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같은 면적이 15억4500만원(8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반토막 난 셈이다.
심지어 이는 같은 단지 내 더 작은 면적인 전용 60㎡에서 지난해 12월 기록한 매매가 12억2000만원(13층)보다도 낮았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거래는 특수 거래로 보인다", "최근 아파트 시장 급랭 때문", "문재인 정부 때 오른 가격이 급락하는 것" 등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아울러 서울 서초구의 '신동아1차' 전용 86㎡는 지난 8월 20억5000만원(7층)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가 24억5000만원(2층)보다 4억원 하락했다. 이는 이보다 작은 75㎡의 가장 최근 거래가인 21억원(9층)보다도 낮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월별 거래규모별 아파트 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1만9516건 중 61~85㎡대 면적의 거래량은 7704건으로, 전체의 39.47%를 차지했다. 서울의 경우 전체 907건 중 61~85㎡대는 248건으로 전체의 27.34% 수준을 차지했다.
아울러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 변동만 집계하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역시 역대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집계한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한 달 새 2.56% 하락했다. 지난 7월(-3.94%)보다 낙폭은 줄었지만, 올해 1~8월 누적 하락률(-6.63%)은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일대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