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수엘바 브레이버먼 영국 전 내무장관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장관이 "정부 방향성이 우려된다"며 전격 사임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레이버먼 전 장관은 이날 리즈 트러스 총리와 회동을 갖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후임 내무장관으로는 그랜트 샵스 전 교통장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최단 기간 임기를 지냈던 쿼지 콰텡 전 재무장관에 이어 내무 장관까지 사임하면서 트러스 내각의 붕괴 신호탄이 아니냐고 BBC는 지적했다.
브레이버먼 전 장관은 사직서에서 "정부의 업무는 자신의 실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데 달려 있다"며 "우리가 실수를 하지 않은 척 하고, 우리의 실수를 모두가 보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마법처럼 일이 잘 풀리기를 바라는 것은 진지한 정치가 아니다. 나는 실수를 했다.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했다.
이어 "내 실수를 깨닫자마자 공식 채널을 통해 이를 신속하게 보고하고 알렸다"며 "내무장관으로서 나는 최고의 기준을 고수하고 있으며 나의 사임은 옳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브레이버먼 전 장관은 "이 정부의 방향성에 대해 우려한다"며 "우리는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주요 공약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나는 전반적인 이민자 수를 줄이고 불법 이민, 특히 위험한 소형 보트 횡단을 중단하는 것과 같은 매니페스토 약속을 지키려는 이 정부의 정책에 대해 심히 우려한다"며 현 정부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러스 총리는 "당신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당신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사직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