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내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11월 정기변경을 앞두고 편·출입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SCI지수 편입 종목들의 경우 통상 외국인 자금 수급이 집중되기 때문에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최근 3년간 MSCI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코스피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11일 MSCI 지수 정기변경이 발표된다. 리밸런싱은 30일 종가 기준으로 적용된다. MSCI는 2월과 8월에 분기 리뷰를, 5월과 11월 반기 리뷰를 통해 정기적인 종목 변경(리밸런싱)을 진행한다.
MSCI 주가지수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을 잘 타겟팅하기 위해 MSCI사에서 만든 글로벌 주가지수를 말한다. MSCI도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을 잘 반영하기 위해 종목을 변경하는 리밸런싱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종목 편·출입은 시가총액, 유동시가총액, 유동비율 등을 체크해 결정된다.
신규편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현대미포조선이다. 우선 시가총액이 3조9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시가총액 조건인 3조6600억원을 넉넉하게 넘어서고 있다. 월말까지 시장대비 시총 변동성이 크지 않다면 이번 11월 MSCI 반기 리뷰에서 신규 편입이 무난해 보인다는 평가다.
롯데지주와 에코프로의 편입 가능성은 50% 수준으로 내다봤다. 롯데지주의 경우 최소 시총 요건은 무난하지만, 유통 시총이 1조2100억원으로, 최소 요건인 1조2200억원에서 0.24%가량 모자라다. 에코프로의 경우 유통 시총 요건은 충족하지만, 20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이 3조6700억원으로 최소 시총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1개월 전부터 이미 MSCI 편입조건을 만족했던 수준인 만큼 편입 가능성에 대한 베팅 역시 높았다”며 “MSCI 지수 편출입 예상 종목에 사전적으로 투기적 베팅을 하는 외국인들은 최근 1달간 323억원을 순매수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미포조선의 편입 가능성은 99%, 롯데지주와 에코프로의 편입가능성은 50% 수준”이라며 “LG생활건강우와 녹십자, CJ대한통운은 시총과 유동시총 조건에 모두 하회하고 있어 편출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MSCI지수에 편입될 경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들의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통상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MSCI 지수 추종 전체 패시브 펀드의 운용잔고 규모는 4조9000억원에 달한다.
실제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MSCI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대비 돋보였다. 이 기간 MSCI지수 변경은 총 13차례 이뤄졌으며, 2020년 2월과 2021년 2월을 제외한 11차례 지수변경에서 종목 편·출입이 발생했다. 지수발표 이후 1개월간 편입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6.82%로 코스피 1개월 평균 수익률(0.91%) 대비 7배 이상 높았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신규 편입 종목이 편입 이전에 주가가 오르는 패턴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며 “2020년 이후 최근(2022년 5월)까지 분기, 반기 리밸런싱에서 MSCI 지수 신규 편입 종목들의 교체 종목 발표 4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평균 주가 상승률은 37%로 해당 구간의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도 평균 34%로 초과 수익 폭이 컸다”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