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2050년까지 건물 온실가스를 2050년까지 표준배출 기준 대비 87% 감축하는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공공건물에 진행하고 있는 제로에너지빌딩 리모델링을 민간 건물까지 확대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설명회도 열 방침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68.7%는 건물에서 발생한다. 그 중 연면적 3000㎡ 이상의 상업·공공건물은 서울시 전체 건물(60만여 동) 중 차지하는 비율이 2.1%(1만3000동)에 불과하지만 건물 부문 온실가스의 26.5%를 배출하고 있다.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대형 건물을 중심으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서울시의 건물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표준배출 기준 대비 △2025년 15% △2030년 37% △2050년 87%다. 이렇게 되면 2050년에는 표준배출 기준 대비 공공건물에서 98%, 민간 건물에서 86%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게 된다.
이에 서울시는 연면적 3000㎡ 이상 중대형 건물의 온실가스 배출총량을 집중관리·감축하기 위한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건물을 용도에 따라 12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최근 3년(2017~2019년) 간 평균 단위면적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표준배출 기준으로 설정해 준수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물 498개와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민간 건물 153개, 총 651개 건물을 대상으로 에너지사용량 정보(데이터)를 분석하고 건물유형별 표준사용량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시 소유 건물(1000㎡ 이상) 51개소에 온실가스 총량제를 시범적으로 적용해왔다. 남산창작센터를 시작으로 공공건물을 제로에너지빌딩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연면적 1000㎡ 이상의 시 소유건물 447개소 전체와 에너지다소비건물 등 민간 건물 300개소를 목표로 온실가스 총량제를 추진 중이다.
다만 서울지역에는 민간 건물이 대부분으로,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올해부터 총량제를 민간 건물로 확산하기 위한 실행모델을 개발 중이다.
올해는 이를 민간 건물로 확산하기 위한 실행 모델을 개발 중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민간 중·대형 건물의 자율적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현재 기업·병원·대학교 등 에너지 다소비 건물 약 100개소가 총량제 실행모델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시는 건물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진행하는 민간 건물 소유주에게 사업비를 최대 20억원까지 무이자 융자를 지원하고 있다. 관련 연구용역 결과가 내년 3월 중 나오게 될 경우 최적의 감축방안은 물론 탄소 배출권 거래제 검토 등 현재보다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는 국가나 기업별로 탄소배출량을 미리 정해 놓고, 허용치 미달분을 탄소배출권 거래소에서 팔거나 초과분을 사는 제도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관계자는 “건물 부분은 탄소 배출권 거래가 안되지만 이를 거래할 수 있게끔 하든지 에너지 진단 컨설팅을 지원하든지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라며 “산업부 등 부처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대형건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오는 26일 오후 3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시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본격적인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설계와 시행에 앞서 에너지다소비건물 관리자와 학계·관련 단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총량제 도입 취지를 설명하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물부문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지역에 고층 건물이 밀집해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